전시장에 차린 새로운 세상… 천대광의 ‘가볍고 희미한 빛’

입력 : 2022.11.01 16:02

대규모 설치미술가 천대광, 첫 갤러리 전시 열어
초대 개인전, 26일까지 호리아트스페이스·아이프라운지

천대광 개인전 ‘가볍고 희미한 빛’ 전경. /호리아트스페이스
천대광 개인전 ‘가볍고 희미한 빛’ 전경. /호리아트스페이스
천대광 개인전 ‘가볍고 희미한 빛’ 전경. /호리아트스페이스
천대광 개인전 ‘가볍고 희미한 빛’ 전경. /호리아트스페이스
 
설치와 조각부터 회화, 공예 그리고 건축적 요소까지 넘나드는 천대광(52)은 다양한 관점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진 종합적인 작품 세계로 잘 알려져 있다. 예술적 개입과 실천이 재구성된 공간과 특정 장소에 대한 작가 특유의 뛰어난 고찰은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돼 고유의 개성을 드러낸다. 
 
이를테면, 작가는 지난 7월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 열린 ‘천대광: 집우집주’전(展)에서 한국 대종교 경전인 ‘천부경(天符經)’과 중세 유대교 신비주의 사상 ‘카발라(Kabbalah)’에서 영감을 받아 다채로운 재료와 형상으로 이뤄진 작은 ‘도시’를 구현했다. 출품작이 주변 환경-작품-관람자를 매개해 관람자가 이동하거나 머물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창출함으로써, 감상자가 이를 신선하게 지각하고 경험하도록 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천대광 개인전 ‘가볍고 희미한 빛’ 전경. /호리아트스페이스
천대광 개인전 ‘가볍고 희미한 빛’ 전경. /호리아트스페이스
천대광 개인전 ‘가볍고 희미한 빛’ 전경. /호리아트스페이스
천대광 개인전 ‘가볍고 희미한 빛’ 전경. /호리아트스페이스
 
천대광은 한 작품을 위해 여러 국가를 직접 여행하며 기록하고 수집한 자료에 역사, 경제, 기술, 문화, 기후 등 여러 정보를 집적하는 만큼, 그의 작품은 ‘한 시대의 거울을 대신한 작품’이라고 불린다. 특히 그의 작품은 대중에게 익숙한 기물을 차용하면서도 새로운 문양이나 작가의 독특한 미감을 가미해 의외의 감흥을 불러일으키는데, 이는 천대광이 국외 미술관 전시와 공공미술 성격의 아트프로젝트에 자주 초대된 이유이기도 하다. 
 
천대광 개인전 ‘가볍고 희미한 빛’ 전경. /호리아트스페이스
천대광 개인전 ‘가볍고 희미한 빛’ 전경. /호리아트스페이스
천대광 개인전 ‘가볍고 희미한 빛’ 전경. /호리아트스페이스
천대광 개인전 ‘가볍고 희미한 빛’ 전경. /호리아트스페이스
 
야외, 미술관 등에서의 대규모 설치 작업으로 이름을 알린 천대광 작가가 첫 갤러리 전시를 열어 눈길을 끈다. 개인전 ‘가볍고 희미한 빛’이 26일까지 서울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와 아이프라운지에서 동시 개최된다. 같은 빌딩 각각 3층과 4층에 위치한 이들 전시장에는 조명 설치 작품 40여 점과 드로잉 250점 등이 내걸린다. 전시장을 들어서는 순간 보는 이를 매혹하는 형형색색의 작품이 눈 앞에 펼쳐지며 새로운 세계에 발을 내딛은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조명 설치 작업은 반투명 아크릴판을 기하학적 패턴으로 레이저 절단한 것으로, 구조적 형상이 다소 경직돼 보일 수 있으나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재료인 아크릴의 질감과 은은한 빛의 조명이 더해져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울러, 4층 아이프라운지의 벽면을 가득 메운 드로잉 수백 점을 통해 작가의 연구와 모색의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천대광 개인전 ‘가볍고 희미한 빛’ 전경. /호리아트스페이스
천대광 개인전 ‘가볍고 희미한 빛’ 전경. /호리아트스페이스
천대광 개인전 ‘가볍고 희미한 빛’ 전경. /호리아트스페이스
천대광 개인전 ‘가볍고 희미한 빛’ 전경. /호리아트스페이스
 
한편, 작가는 동국대학교와 독일 뮌스터 아카데미에서 수학했고, ‘집우집주’(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2021), ‘공간실험-해발 35M’(양평군립미술관, 2020), 건축주제전 ‘감각의 구축’(아르코미술관, 2013)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경기 시각예술 집중조명 프로젝트 공모(경기문화재단, 2022), 공유도시 프로젝트 지원 공모(서울디자인재단, 2017)에 선정됐으며, 독일 뮌스터 Förder Preis 대상(2005)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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