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건호 전 홍대교수, 생명본질 다룬 신작 선봬

입력 : 2022.10.24 17:59

흑백사진과 한지 접목한 실험적 모색
11월 4일까지 홍갤러리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지만, 결혼과 출산으로 생명의 신비를 반복해가지 않습니까. 생명의 영속성 속에서도 찰나적인 꽃을 피우고 생명의 한계를 느끼면서 결국엔 우주로 떠나는 것이 인간의 삶이죠.”
 
변건호 전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장의 초대전 ‘신생명조형전Ⅱ(Neo Cosmos ExhibitionⅡ)’이 11월 4일까지 홍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평생 화두로 삼아온 생명본질에 대한 탐구와 그에 대한 결과물을 평면 조형구도로써 풀어낸 작업이 내걸린다. 그간 금속조형물을 소개해온 변건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모색의 결과물을 선보인다. 
 
 
변건호는 환자용 링거, 물고기 등 독창적인 형상을 화면에 도입하고 한지 위에 연필, 크레용, 금박 등 다채로운 소재를 활용해 그림을 그린다. 화면 위를 자유롭게 종횡하는 선(線)은 마치 휘몰아치는 강렬한 광풍을 연상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 출품작은 작가가 30여 년 전 촬영한 흑백사진을 활용한 것이다. 작가는 이에 대해 “옛 친구들을 소환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이번 작업은 물질과 정신, 과거와 미래의 통합을 뜻하며, 만들기와 그리기, 시간과 공간의 융합인 셈이다. 아울러 그는 “이번 신작은 새로운 생명의 힘찬 태동이 되고 나아가 영원한 생명의 본질을 탐구하는 지속적 여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변건호는 그간 우주의 신비, 생명 탄생, 인간과 자연의 영속성 등을 주요한 화두로 삼아, ‘생성과 소멸’(1990), ‘혼돈과 질서’(1995), ‘인간과 자연’(1998), ‘7echoes(氣, 技, 器)’(2002), ‘방법과 모색’(2004), ‘생명조형’(2016) 등 다수의 개인전에서 금속조형작업을 선보여 왔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조형디자인협회 명예이사장, 한국미술협회 자문위원, 신철기문화운동(NIA)준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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