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8.31 16:37
프리즈 서울·키아프 기간 서울 곳곳에서는 낮밤으로 수없이 많은 전시가 연달아 열리는 역대급 슈퍼 아트 위크가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10개를 소개한다.


◆레베카 애크로이드·‘Fertile Ground’·페레스프로젝트
08. 30 ─ 10. 13
페레스프로젝트(Peres Projects)가 아트페어에 출전할 때마다 꼭 갖고 나가는 ‘완판 작가’ 레베카 애크로이드(Rebecca Ackroyd)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 장충동 신라호텔 아케이드에 위치한 페레스프로젝트에서 열린다. 회화 7점, 조각 2점 등 최신작으로 꾸려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자신이 런던의 한 건설 현장에서 목격한 장면으로부터 기인한 잠재의식의 구조와 기억 깊은 곳에서 이뤄지는 작용에 대해 탐구하고자 한다.


◆서울 팝업 전시·데이비드 코단스키 갤러리
08. 19 ─ 09. 05
미국 로스앤젤레스 기반의 데이비드 코단스키 갤러리(David Kordansky Gallery)가 단독주택을 개조한 전시장(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길 157)에 팝업 전시를 차리고 한국 관람객들과 처음 마주한다. 존 암레더(John Armleder), 후마 바바(Huma Bhabha), 매튜 브래넌(Matthew Brannon), 애론 커리(Aaron Curry), 프레드 에버슬리(Fred Eversley), 데렉 포쥬어(Derek Fordjour), 관 샤오(Guan Xiao), 제니퍼 귀디(Jennifer Guidi), 제이슨 팍스(Jason Fox), 에반 할로웨이(Evan Holloway), 샤라 휴즈(Shara Hughes), 힐러리 페치스(Hilary Pecis), 애덤 팬들턴(Adam Pendleton) 등 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국제적인 입지를 쌓은 작가들을 선보인다.

◆이미정·‘Suite’·지갤러리
08. 31 ─ 09. 24
우리 생활을 둘러싼 시각 요소를 분석, 재조합해 자작나무 패널에 회화적 평면을 구성하는 작업을 이어온 이미정의 신작 ‘Striking feature(s)’은 지갤러리(G Gallery)에서 볼 수 있다. 얼굴의 구성요소를 짧고 굵은 선들로 이루어진 벡터 드로잉을 토대로 배너, 우드피스, 대형 설치 작품 등 다양한 형태로 형상화한 작업으로, 감상자는 얼굴을 이미지로 바라보고 신체로서 가꾸는 새로운 감각을 익힐 수 있다.

◆애드리안 게니·페이스
09. 02 ─ 10. 22
아드리안 게니(Adrian Ghenie)가 한국을 찾았다. 그의 이번 아시아 최초 개인전에서 그간 주로 선보여온 유화가 아닌, 목탄 드로잉을 공개한다. 작가는 화면에 오늘날의 기술 사회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전형적인 인물을 담았는데, 핸드폰에 중독된 듯 보이거나, 마치 텔레비전에 정복된 듯 리모컨을 잠시도 가만히 두지 않기도 하며, N95 마스크를 쓰고 있기도 하다. 한편, 갤러리 1층에는 ‘오설록 티하우스’가 새롭게 오픈해 티베이스 칵테일을 즐기거나 작품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나난·‘시트콤 The Corn’·서정아트 강남
09. 03 ─ 10. 02
옥수수를 소재로 시트콤의 한 장면을 유쾌하게 연출한 나난의 작업이 ‘Corn sweet corn’이라는 부제로 코엑스 근처 위치한 서정아트 강남에 내걸린다. ‘Corn with a Pearl Earring’(2022)은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베르메르의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를 패러디한 작품으로 이와 연계된 비디오 설치 작업을 통해 원화 제작 과정이 함께 공개된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식재료 옥수수가 전시의 주체로 탈바꿈해 관람객에게 사랑과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고 기쁨을 선사한다.

◆오세열·김영리·A Play of Infinity·나마갤러리
09. 01 ─ 09. 20
동심을 반추하는 특유의 반추상화로 마니아층이 두터운 오세열과 단순화된 형태의 반복을 통해 내면을 성찰하는 김영리 두 작가의 2인전이 서울 와룡동 나마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 2인 서로 다른 고유의 작업 세계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자리로, 자유롭고 은유적인 필치의 회화로 잘 알려진 오세열의 미공개 최신작을 비롯해 원형 픽셀을 조형언어로 삼아 색이 지닌 힘을 찬미하는 김영리의 최신 시리즈가 내걸린다.


◆레베카 네스·‘Threads’·에디트 한남
2022. 08. 31 ─ 09. 24
에디트 한남과 프랑스 파리 갤러리 마구오(Galerie Marguo)와 협력해 미국 브루클린에서 작업하는 작가 레베카 네스(Rebecca Ness)의 개인전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각 출품작에는 작은 실마리가 숨겨져 있고 이들이 연결돼 하나의 서사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보여줌으로써 전시 타이틀을 ‘타래’(Threads)로 명명했다. 대표작 ‘Summer Studio’(2022)에는 진행 중인 작품과 바닥에 흩어진 습작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전시에 포함되는 다른 작품들이기도 하다.


◆김남표·‘Origin-Instant Landscape’·호리아트스페이스·아이프라운지
08. 30 ─ 09. 23
인조모(毛)에 바늘을 이용한 스크래칭 기법의 독창적인 작업을 이어온 김남표가 신작을 발표했다. 시각과 촉각을 동시에 충족시키며 흥미로움을 선사하는 그의 작업은 완성되기까지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만큼 지난한 노력과 헌신을 요한다. 작가만의 ‘검은 풍경 인조모 회화’는 수십만 번의 미세한 터치가 축적된 후에 비로소 고유의 경이로움과 섬세함을 지닐 수 있게 된다. 호리아트스페이스에는 인조모 스크래칭 기법의 그림이, 아이프라운지에는 작가의 유화 작품이 내걸린다.


◆엠마 웹스터·‘Illuminarium’·페로탕 도산파크
08. 27 ─ 10. 01
페로탕(Perrotin)이 삼청점에 이어 도산공원 근방에 페로탕 도산파크를 새롭게 개관하고 첫 주자로 엠마 웹스터(Emma Webster)를 내세운다.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의 불가사의하고 곡선으로 굽이치는 풍경화는 가상현실(VR)이라는 첨단기술에 유화와 린넨이라는 전통적 매체를 더하는 과정을 통해 구성된다. 그야말로 ‘21세기 풍경화가’로서 야외 회화와 같은 관습을 뒤집고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전경을 다각도로 그려내는 미술가다.


◆최하늘·‘Manner’·갤러리2·P21
08. 25 ─ 10. 01
조각 매체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온 최하늘은 이번 전시 ‘태(Manner)’에서 조각의 형태와 이를 대하는 그만의 태도를 보여준다. 변형된 신체 형상을 한 그의 조각들은 신체가 가장 전통적인 조각의 주요 소재라는 점에서 기인했다. 최하늘은 신체를 통해 동시대의 중심과 주변, 보편성과 특수성의 경계와 그 경계자 존재하는 소수자에 대해 언급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2와 P21에서 동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