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택, 자연과 삶 관통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선봬

입력 : 2022.08.25 12:10

‘반사 수묵’展, 27일부터 파주 스튜디오 끼

/스튜디오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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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은 자연에 대한 실천이자 인생의 거대한 프로젝트다.”
 
국내를 비롯한 독일 등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우종택의 대규모 프로젝트 전시 ‘반사 수묵’이 27일 경기 파주 갤러리 스튜디오 끼(대표 이광기)에서 개막한다.
 
/스튜디오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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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택은 자연을 몸으로 체득하는 한국화를 그린다. ‘반사 수묵’이란 실존과 허구의 경계, 즉 눈에 보이지만 실재하지 않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실재하는 것 속에서 본래부터 존재했을 사물 자체의 성질이나 모습을 찾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현대문명이 잃어버린 본래 그대로의 자연을 작가의 신체를 통한 행위로써 실천과 반성을 통해 되새기는 현장 기록과도 같은데, 이번 전시는 산속에 작업실을 손수 짓거나 약초 달이기, 농사짓기, 고목(古木) 수집 등 작가의 실제 생활을 포함, 그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장기 프로젝트인 셈이다.  
/스튜디오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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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인합일(天人合一)의 인간관을 세련된 미감으로 재해석한 작가의 작품은 자연을 외부와 분리하지 않는 공존의 시각으로부터 기인한다. 이번 전시에서 대대적으로 공개되는 ‘반사 수묵’(2022)은 전통 수묵화에 현대적 맥락을 가미한 명상에 기반한 작업으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주제로 한 접점과 무행(無行)과 연동된다. 육체와 정신의 일체화를 통해 과감한 붓질로 나아가는 과정은 서구 추상이 재현회화 이후 좇고자 한 현대성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내년 봄 안양공공미술프로젝트에서 선보일 대규모 설치작품 ‘현장산수’(2023)와 쌍을 이루는 실내외 프로젝트로서 50세를 맞은 우종택 인생의 전반을 반추하기 위해 마련됐다. 11월 30일까지.  
우종택 작가가 스튜디오 끼를 운영하는 배우 이광기와 함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스튜디오 끼
우종택 작가가 스튜디오 끼를 운영하는 배우 이광기와 함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스튜디오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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