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7.11 16:35
‘Why So Serious?’展, 8월 25일까지
호리아트스페이스·아이프라운지·초이앤초이갤러리 동시 개최

독일 중견 작가 필립 그뢰징어(Philip Grözinger) 작품의 첫인상은 화면을 채운 화려하고 현란한 색채로 인해 무한한 생동감이 넘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현대인이 느끼는 불안과 고독, 슬픔과 기쁨, 혼돈 등이 담겨 있다. 알 수 없는 불길한 예감이나 총체적인 불안감, 혹은 낙관주의 유머가 뒤섞여 흥미로운 감성적 자극을 선사한다.
그뢰징어가 한국을 찾았다. 작가의 아시아 첫 개인전 ‘Why So Serious?’가 8월 25일까지 서울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와 아이프라운지 그리고 삼청동 초이앤초이갤러리 세 곳에서 동시 개최된다. 회화부터 드로잉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독특한 작업세계 면면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 80여 점이 내걸린다.

SF 영화에 나올 법한 미스터리한 배경에 정체불명의 기이한 생명체가 등장하는 식인데, 시공간을 넘나드는 범우주적 관념의 상상 세계를 화면에 옮겨놓았다. 이처럼 특이한 그의 화면 구성법은 ‘종말론적 관념 이후의 정경’에 종종 비유되곤 한다. 이는 작가의 순간적인 영감과 기억들이 속도감 있게 순발력 넘치는 조형 어법으로 구현된 것인데, 즉흥성을 지니는 만큼 재료에도 제한을 두지 않고 오일, 아크릴, 스프레이 페인트 등 다채롭게 사용한다. 초현실주의, 표현주의, 낭만주의 등 특정한 미술사조나 스타일에도 국한되지 않은, 온갖 상상의 지평을 특유의 추상적인 내러티브로 구현하는 그뢰징어만의 방식인 것.

이번 전시는 크게 두 주제로 나눠 각각 청담동, 삼청동에서 열린다.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와 아이프라운지에서는 ‘Curiosity’라는 주제 하에 인간적 감성의 첫 출발점인 호기심이 얼마나 자유로운 해석과 흥미로운 재미를 선사하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삼청동 초이앤초이갤러리는 ‘Loneliness’를 주제로 헤 고독과 외로움이란 감정이 어떻게 또 다른 생명력의 원천을 이룰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