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7.07 15:39
[류민자 초대전]
전 화업 조망할 수 있는 시기별 작업 50여 점
현대 한국화의 새로운 경지를 역동적으로 개척해 온 류민자 화백의 초대전이 이달 16일까지 서울 부암동 갤러리라온에서 열린다.
류 화백은 동양화를 전공했음에도 ‘동양화 서양화가 어디 있나. 그저 ’민자‘ 네 그림을 그리는 거야, 너만의 그림’이라고 말해주곤 했다는 부군 故 하인두 화백의 영향으로, 서구적인 재료와 추상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이를 활용해 동서양을 넘나드는 고유의 화풍을 구축했다.
작가는 생명력을 작업의 주요한 모티프로 삼아 대자연과 인간을 한 화면에 조화롭게 담은 회화에 몰두해왔다. 시시각각으로 변해 가는 풍경 속에서 온갖 풍상의 삶을 견디어 낸 인간으로부터 경이로움을 느낀다고 설명하는 류 화백은 이처럼 생명에 대한 경의를 화면에 담아낸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은 서정적인 풍경화로 표현된다. 그의 풍경화에는 소망, 고향, 추억, 풍요, 기다림, 설렘 등 서정성이 풍부한 주제적 특징이 깃들어있다. 여러 개의 집과 마을, 그 사이 사이에 있는 나무와 산들로 가득 찬 풍경화는 마치 이상향의 세계를 표현한 듯 보인다. 특히 한 번에 길게 긋는 선(線)이 아닌, 중간중간 단절된 다색(多色)의 굵고 짧은 선을 연속적으로 배치하는데, 이들 짧은 선은 점처럼 보이기도 하며 역동적으로 생동하는 듯한 생동감과 독특한 미감을 자아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황규성 갤러리라온 대표는 “류민자 화백과 같이 장구한 화업을 유지하고 깊은 작업세계를 유지한 여성 작가는 매우 귀한 실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여성 미술계의 큰 기둥인 류 화백의 작업 초창기 현대 불교회화에서부터 인물화, 산수화, 풍경화, 정물화 등 다양한 작품의 면면을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최근 제작된 신작부터 1000호가 넘는 초대형 회화와 소품에 이르기까지 류민자의 다채로운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작품 50여 점이 내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