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없는 전시… ‘오세열’‧‘김영리’ 개인전 동시 개최

입력 : 2022.06.23 18:59

‘2인2색’, 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두 작가의 두 전시
해석과 감상의 확장 위해 타이틀 없이 ‘( )’로 표기
7월 23일까지 아트조선스페이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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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타이틀란이 공란(空欄)이네?”
 
무제가 아니라 그냥 빈칸이다. 관람객에게 해석의 확장 여지와 감상의 자유를 주고자 애초에 작명되지 않은 채 편의상 ‘( )(소괄호)’를 달고 개막한 전시가 있다. 오세열 개인전과 김영리 개인전이 <ART CHOSUN>과 ‘TV CHOSUN’의 공동 주최로, 23일부터 서울 중구 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펼쳐진다.
 
오세열 작가가 자기 작품 앞에 섰다. 오세열 개인전이 7월 23일까지 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오세열 작가가 자기 작품 앞에 섰다. 오세열 개인전이 7월 23일까지 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신작 ‘로프’ 앞에서 포즈를 취한 김영리 작가. 그의 개인전이 7월 23일까지 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최신작 ‘로프’ 앞에서 포즈를 취한 김영리 작가. 그의 개인전이 7월 23일까지 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다소 독특한 전시타이틀 표기법에 무슨 뜻인지 싶어 고개를 갸우뚱하는 관람객도 더러 있다. 이에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혜리 아트조선스페이스 큐레이터는 “통상적으로 작가 이름 옆에 전시명이 표기되기 마련이지만, 이번 전시는 그 자리를 소괄호로 표기함으로써 작위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독창적인 화법과 오리지널리티를 구축한 두 작가와 그 작품 본연에 온전히 집중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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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간에서 두 작가의 개인전이 각각 개최되는 형태로, 작가 2인 서로 다른 고유의 작업 세계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자리다. 특유의 자유롭고 은유적인 필치의 회화로 국내외에서 두터운 마니아층을 지닌 오세열의 미공개 최신작을 비롯해 원형 픽셀을 조형언어로 삼아 색이 지닌 힘을 찬미하는 김영리의 최신 시리즈 등 총 40여 점이 내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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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출입구도 두 곳이다. 전시장 정문으로 입장할 수 있고, 조선일보사 잔디마당편으로 열린 통유리창으로도 출입이 가능하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먼저 반기는 것은 어린아이의 그림과 같이 순수함과 동심을 반추하는 오세열의 회화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컬러풀한 색감의 신작이 관객을 맞이한다. 초록색, 보라색, 분홍색 등 유쾌한 색을 지닌 화면이 전시장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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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0호 크기 남짓한 마이크로 소품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목쟁반 따위에 작업된 보기 드문 귀한 소품으로, 손바닥만한 작은 크기이지만 작가의 작업 세계가 응축돼 있다. 아울러, 오늘날의 화면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1970~1980년대 그림도 4점 출품돼 오세열의 화업을 한눈에 조망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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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가 열리는 아트조선스페이스 공간의 큰 특징인 전면 통유리창에서는 김영리의 화려한 컬러의 그림을 마주할 수 있다. 빛과 어우러질 때 더욱 진가가 드러나는 작가의 그림을 위해 자연채광이 들어오는 전시장의 특성을 십분 활용, 특별히 초록색과 분홍색 대작을 대조적으로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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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는 최신 시리즈인 ‘로프(Rope)’ 연작과 더불어 대표 시리즈 ‘공명(Resonance)’ 연작 등 20여 점이 선보여진다. 색 분할과 원형 픽셀의 반복적 형태를 캔버스에 구현하며 그 속에서 유기적 형상, 색을 통해 얻는 에너지와 단순화된 형태에서 오는 유희를 통해 내면 의식을 성찰하고자 한 김영리의 의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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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가의 개성 있는 작업 본연을 드러내고자 역설적으로 전시명을 짓지 않은 이번 전시에서 작가 2인의 각기 다른 예술 세계를 자유로이 유영하며 감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7월 23일까지 이어진다. 화~토 10:00~18:00 운영. 관람료 무료. (02)736-7833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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