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5.02 15:15
‘스페이스인러브’展, 4일부터 DDP

8미터, 무려 건물 4층 높이에 이르는 초대형 베어 벌룬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설치된다. 임지빈 작가의 공공미술 전시 ‘스페이스인러브(SPACEinLOVE)’가 4일부터 15일까지 DDP 곳곳에서 열린다.
DDP 도처에 자리한 베어 벌룬은 임지빈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에브리웨어(EVERYWHERE)’의 일환으로, 작가가 직접 제작한 베어 벌룬을 일상적 장소에 설치하는 형태로 펼쳐진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해 익숙한 풍경을 미술관으로 바꾸는 일종의 게릴라성 전시인 셈이다.
일상 속에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자 2011년부터 시작된 ‘에브리웨어’는 관객 앞으로 작품을 ‘배달’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작가 스스로 ‘딜리버리 아트’로 명명하고, 미국, 대만, 중동 등 세계 각국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선보여 왔다. 도시 풍경 속에 찌그러져 있는 베어 벌룬의 모습을 통해 치열하게 매일을 살아가는 현대인을 사유하고 동시에 유머러스함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임지빈의 깜찍한 베어브릭 작업은 구찌, 펜디, 나이키 등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대중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특정 소수만의 난해한 예술이 아닌 모두가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미술을 지향해왔다. 그중에서도 ‘에브리웨어’ 프로젝트는 그의 이러한 작업관을 잘 보여주는데, 번잡한 도심 속 장소, 폐허와도 같은 개발 공간, 광활한 자연에 이르기까지 그는 베어 벌룬 하나로 일상의 평범한 공간을 특별한 감성적 장소로 탈바꿈시킨다.

한편, 작가는 신라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서드뮤지엄, 세종문화회관, 우양미술관, K현대미술관, 가나어린이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상하이 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구하우스미술관, 가나아트센터, 아부다비 Manarat Al Saadiyat Museum, 런던 Shine Artists Gallery, 파리 Galerie Ticolas, 마이애미 아쿠아호텔, 등에서의 단체전에 참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