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낙원은 어디에… ‘도도새’ 김선우의 ‘Paradise’展

입력 : 2022.01.26 09:00

‘완판’ 인기가도 달리는 가장 뜨거운 작가
1월 27일부터 2월 27일까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Paradise of Dodo, 162x520cm(162x130cm 4pcs), gouache on canvas, 2022 /가나아트
Paradise of Dodo, 162x520cm(162x130cm 4pcs), gouache on canvas, 2022 /가나아트
 
“현대인이 낙원이라고 착각하는 현실에 안주하는 동안 자유라는 날개의 깃털을 스스로 하나씩 뽑아내는 모습이 흡사 도도새와 닮지 않았나요?”
 
인간의 탐욕에 의해 멸종된 도도새를 소재로 삼아 캔버스 속으로 끌고 들어온 김선우. 그는 화면 속 도도새에게 무한한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전시를 열었다 하면 즉시 솔드아웃되고 옥션에 내놓았다 하면 시작가의 수배에 달하는 금액에 낙찰되는 등 완판 행렬을 이어오고 있는 그는 명실공히 요즘 미술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작가다. 
 
Paradise, 227.3x181.8cm, gouache on canvas, 2021 /가나아트
Paradise, 227.3x181.8cm, gouache on canvas, 2021 /가나아트
 
김선우는 2014년부터 ‘새(鳥)상’이라는 말로 세상(世上)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도도새는 평화로운 환경에 익숙해져 날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 퇴화돼 날 수 없는 새가 돼 결국 멸종하게 됐다. 작가는 이러한 현대인의 꿈과 자유에 대해 깜찍하고 아기자기한 도도새를 통해 이야기한다. 컬렉터들이 그의 그림에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두고 이진명 미술평론가는 “쉽고 명료한 시각언어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도도새는 단순한 의인화가 아니라, 매우 고차원적 은유의 복합적 설정물이라는 것이다.
 
The flying pianist, 145.5x112cm, gouache on canvas, 2021 /가나아트
The flying pianist, 145.5x112cm, gouache on canvas, 2021 /가나아트
 
김선우 개인전 ‘Paradise’가 27일부터 2월 27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사선으로 흐르는 구름과 저녁노을이 물든 정글과 해경 등 새로운 구도와 풍경 등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시리즈와 신작 21점이 출품된다. 김선우의 낙원(paradise)은 도달할 수 있는 특정 목표라기보다는 가능성을 품은 바다를 뜻한다. 보는 이들 또한 무한한 가능성의 바다, 즉 이번 전시에서 각자의 낙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작가는 2019년 ‘Saatchi Art The Other Art Fair 12 Highlight artists’에 선정됐으며, 2020년 삼성전자 비스포크 랑데부 디자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2021년 로얄살루트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 WCG(World Cyber Games)등과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The great Wave off Indian ocean, 130x162cm, gouache on canvas, 2021 /가나아트
The great Wave off Indian ocean, 130x162cm, gouache on canvas, 2021 /가나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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