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1.17 15:21
19일부터 갤러리도스

신예작가 정다원의 첫 개인전 '차가운 두꺼운 이불을 덮었습니다'가 19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삼청로 갤러리도스에서 열린다.
정다원의 작품은 삶의 이중적이고 혼란한 면들을 은닉하거나 완곡하지 않는다. 우울감과 공허함으로부터 비롯되는 공포와 상실 그리고 그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것인지 도리어 그것에 이끌릴 수밖에 없는 것인지 모를 버둥거림 등이 작품이라는 하나의 창작된 삶 속에 날것의 분위기들로 강렬하게 도사리고 있음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작품이라는 삶을 결코 방해하지는 않는다. 때로는 원시적이고도 예민하게 보이는 화면 속의 인물들은 그들을 둘러싼 환경 내지 우리가 인식하는 작품 속 배경에 묻히지 않고 제 것의 존재감을 뿜어내고 때로는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나 결코 파괴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모순적인 존재가 선사하는 불안한 조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을 느끼게 하면서 기민한 감각을 소환한다.
작가는 "작업에 등장하는 모든 형상들은 결국 자아의 투영이지만, 한편으로는 완전히 융합되지 못하고 분리된 이질적 자아이며 유령과도 같은 자아다. 이 형상들은 이성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하여 어린아이처럼 순수하지도 않다. 오히려 잔혹하고 의지적인, 생존을 위한 몸부림의 결과이며 토사물 같은 감정덩어리들의 사랑스러운 승화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작가는 이화여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현재 동대학원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