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 강석호·김덕한·이은경 3인전

입력 : 2021.10.19 10:46

‘경계의 열린 터: 진리와 의지로부터의 엑스타시’展
21일까지 서울 신사동 오페라갤러리

강석호·김덕한·이은경 3인전 ‘경계의 열린 터: 진리와 의지로부터의 엑스타시’ 전경. /윤다함 기자
강석호·김덕한·이은경 3인전 ‘경계의 열린 터: 진리와 의지로부터의 엑스타시’ 전경. /윤다함 기자
 
프랭크 스텔라, 알렉스 카츠, 아니쉬 카푸어, 투리 시메티 등 국제적인 아티스트를 소개해온 오페라갤러리가 이번에는 한국 젊은 작가 3인에 주목했다.
 
오페라갤러리 서울은 독창적인 작업에 매진해온 강석호, 김덕한, 이은경 작가 3인전 <경계의 열린 터(Lichtung): 진리와 의지로부터의 엑스타시>를 개최한다. 작가 혹은 관람객 어느 누구에게도 사유화되지 않고 내재된 의미 역시 집단과 개인에 침식되지 않는 이들 3인의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국내 미술시장의 질적 성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한국 작가의 활동 장려의 일환으로 개최된 ‘제1회 오페라 갤러리 아티스트 오픈콜’을 통해 모집된 작가들 중 현대미술의 흐름에 걸맞은 주목할 만한 작업관을 가지고 활동하는 작가 최종 3인을 선정해 기획됐다.
 
강석호·김덕한·이은경 3인전 ‘경계의 열린 터: 진리와 의지로부터의 엑스타시’ 전경. /오페라갤러리
강석호·김덕한·이은경 3인전 ‘경계의 열린 터: 진리와 의지로부터의 엑스타시’ 전경. /오페라갤러리
 
작업에 흰개미를 활용하는 강석호(41)는 흰개미라는 생물학적 사회를 책에 이접시켜 책을 갉아먹으면서 길을 내고 집을 짓게 한다. 책이라는 인간이 만들어낸 작은 세상에 흰개미의 사회가 건설되면서 인간의 세상인 책은 그만큼 사라진다. 이러한 과정이 진행될수록 책은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무명(無名)의 무언가로 탈바꿈되는 셈이다. 
 
강석호·김덕한·이은경 3인전 ‘경계의 열린 터: 진리와 의지로부터의 엑스타시’ 전경. /윤다함 기자
강석호·김덕한·이은경 3인전 ‘경계의 열린 터: 진리와 의지로부터의 엑스타시’ 전경. /윤다함 기자
 
한국의 오랜 전통 도료인 옻으로 작업하는 김덕한(40)은 옻을 칠하고 벗겨내길 반복하는 끊임없는 사포질을 통해 오랜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하는 고유의 작업에 몰두해왔다. 수행적, 사색적 행위로 존재하는 사포질과 시간의 흐름은 결과적으로 누구도 예기치 못했던 색의 톤과 촉감을 만들어낸다.
 
강석호·김덕한·이은경 3인전 ‘경계의 열린 터: 진리와 의지로부터의 엑스타시’ 전경. /오페라갤러리
강석호·김덕한·이은경 3인전 ‘경계의 열린 터: 진리와 의지로부터의 엑스타시’ 전경. /오페라갤러리
 
이은경(38)은 가루로 된 안료를 달걀노른자에 개어 만든 물감을 사용하는 에그템페라 기법을 통해 내면에 대한 인식, 회화를 이루고 있는 물질에 대한 탐구를 전제로 하는 작품을 완성한다. 물감을 쌓아 올리는 회화적 작업과 이를 긁어내는 조소적 작업의 결합은 안료 알갱이들의 본래 질감을 캔버스 위로 드러내게 하는데, 이는 안료 층의 구조와 표면을 예측불가능한 무언가로 부상하게 하는 듯하다.
 
이번 전시는 기성 세계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서 관람객에게 다가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세계로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21일까지.
 
강석호·김덕한·이은경 3인전 ‘경계의 열린 터: 진리와 의지로부터의 엑스타시’ 전경. /오페라갤러리
강석호·김덕한·이은경 3인전 ‘경계의 열린 터: 진리와 의지로부터의 엑스타시’ 전경. /오페라갤러리
 
한편, 오페라갤러리는 슈퍼 컬렉터인 질 디앙(Gilles Dyan)에 의해 1994년 설립돼 현재 서울을 비롯해 파리, 뉴욕, 런던, 홍콩, 두바이 등 전 세계 12개 도시에 지점을 내고 국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유럽, 미국, 아시아의 모던 컨템포러리 미술을 이끄는 대표적인 갤러리이자 딜러로, 거장의 회화와 현대 아티스트의 작품을 포괄하는 폭넓은 컬렉션을 소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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