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미디어사 역대급 ‘콜라보’, 아트쇼 ‘더리뷰’ 10월 개막

입력 : 2021.09.17 19:50

‘더리뷰’ 기획자 2인이 말하는 관전 포인트
“기사에서 읽었던 그 작품이 전시장에”
우국원, 백현진, 지근욱, 고산금, 김근태 등 작가 19인 100여 점

 
미디어사에서 창설한 아트페어 ‘프리즈(Frieze)’가 런던에 있다면, 한국에는 ‘더리뷰(THE REVIEW)’가 있다. 내년 ‘프리즈 서울’의 첫 개최에 앞서 프리즈와 같이 미디어에 뿌리를 두고 출범한 ‘더리뷰’는 조선미디어 아트 전문 매체 ‘ART CHOSUN(아트조선)’과 ‘TV CHOSUN’,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노블레스’, 아트 전문 매거진 ‘아트나우’가 공동 주최하는 국내 최초 미디어 연합형 아트쇼다.
 
더리뷰는 지난 2년간 ‘아트조선’과 ‘노블레스’에서 기사를 통해 ‘리뷰’되고 소개된 바 있는 작가 19인의 예술세계를 이번엔 전시장에 내걸린 작품으로써 ‘리뷰’하고 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미디어가 작품과 작가를 검증, 엄선해 전시 형태로 소개하고 기존의 마켓형 아트쇼의 한계를 뛰어넘는 신선하고 참신한 아트마켓을 표방하고자 창설됐다.
 
‘THE REVIEW(더리뷰)’는 10월 7일부터 17일까지 11일간 조선일보미술관과 노블레스컬렉션에서 동시 개최된다. 해당 포스터는 참여 작가인 이해강이 제작했다. /아트조선
‘THE REVIEW(더리뷰)’는 10월 7일부터 17일까지 11일간 조선일보미술관과 노블레스컬렉션에서 동시 개최된다. 해당 포스터는 참여 작가인 이해강이 제작했다. /아트조선
 
갤러리 중심의 기성 아트페어와는 차별화해 작가에 초점을 맞춘 아트쇼로서, 출품작 한 점 한 점 작가들과 직접적인 소통과 의논을 통해 선별됐음은 물론, 전시장의 작품 배치까지도 작가와 상의해 결정됐다. 즉, 단순한 시각적인 경험을 넘어 아트 전문 미디어가 엄선한 국내 신인·중견 작가 19인의 작품에 응축된 그들의 예술혼을 감각할 수 있는 자리가 다가오는 10월 드디어 열리게 된 것이다.
 
행사는 10월 7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0월 17일까지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미술관과 청담동 노블레스컬렉션에서 동시 개최된다. 개막에 앞서 이번 아트쇼를 기획한 김영민 아트조선 이사와 박수전 노블레스컬렉션 팀장을 광화문에서 만났다.
 
‘더리뷰’를 기획한 김영민 아트조선 이사(오른쪽)와 박수전 노블레스컬렉션 팀장.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더리뷰’를 기획한 김영민 아트조선 이사(오른쪽)와 박수전 노블레스컬렉션 팀장.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더리뷰’는 국내 최초로 미디어가 연합해 함께 만든 아트쇼다. 이번 행사가 성사된 계기와 배경이 궁금하다.
 
김영민 아트조선 이사(이하 김): 아이디어가 나온 것은 2019년 말경이었다. <아트조선>은 아트 전문 미디어이기도 하지만, 조선일보미술관의 기획전을 전담하고 있기도 하다. 전시 기획자의 시선에서 한국 미술계를 바라보자면, 굉장히 독특한 지점이 있더라. 다른 업계에서는 타 기업끼리 협력하거나 컬래버레이션에 열려있고 유연한데, 그에 비해 미술시장은 협업이나 공동 사업에 비교적 폐쇄적인 분위기라는 것이었다. 하나보다는 둘, 셋일 때 낼 수 있는 시너지가 있는 법인데, 협업에는 다소 유연하지 않은 듯한 미술계의 분위기에 조금 아쉬웠다. 기존의 관습과 한계를 뛰어넘고자 마음이 맞는 타 미디어사를 물색 끝에 <노블레스>와 최종 연합하게 됐다. 
 
아트쇼 ‘더리뷰’를 기획한 김영민 아트조선 이사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아트쇼 ‘더리뷰’를 기획한 김영민 아트조선 이사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아트쇼 ‘더리뷰’가 기성 아트페어와 구별되는 점은 무엇인가.
 
박수전 노블레스컬렉션 팀장(이하 박): ‘기사’라는 씨앗에서 이번 행사가 발아해 시작됐다는 점이다. 어렵사리 제작한 매거진과 기사 속의 작품과 작가의 작업세계를 텍스트뿐만이 아닌, 이를 오프라인 공간에 작품을 내걸어 직접 눈으로 관람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이번 전시장에 걸린 작품 한 점 한 점에는 서사가 있으며, 작가의 작업세계와 예술혼이 스며있다. 특히 이는 이번 행사 개막과 동시에 발행되는 ‘매거진 더리뷰’에 실린 기사들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매거진 더리뷰’에는 행사에 내걸린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이야기와 과정이 담겨 있으며, 작가의 의도와 메시지를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김: 미디어가 작품과 작가를 먼저 검증하고 엄선해 전시형태를 빌린 아트쇼에서 이들을 소개한다. 신망 높고 신뢰 있는 언론사가 주목한 작가들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작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 안에 스며들어 있는 그들의 예술관과 작업세계를 미디어라는 특성을 십분 활용해 관람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무엇보다도 이번 행사는 ‘매거진 더리뷰’와 함께 관람해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의 심층 인터뷰 기사를 한데 취합한 단행본으로, 전시장에서 작품과 기사를 번갈아 봄으로써 작가의 예술세계를 한층 가까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경미, Deflated Love, 104x104x10cm, oil on constructed birch panel, 2018 /아트조선
이경미, Deflated Love, 104x104x10cm, oil on constructed birch panel, 2018 /아트조선
지근욱, Linear Sphere – 003, 130x130cm, colored pencil on canvas, 2021 /아트조선
지근욱, Linear Sphere – 003, 130x130cm, colored pencil on canvas, 2021 /아트조선
 
─다양한 매체로 각기 독창적인 작업을 이어온 19명의 작가가 참가한다. 이들은 어떻게 선정됐나.
 
김: ‘더리뷰’만의 포지셔닝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아트페어와 전시의 홍수를 이루는 시대에 아트 미디어사만이 제시할 수 있는 비전에 집중하고자 했다. 각 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작업과 예술세계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이어오며 이를 기준으로 작가를 선정하는 데에만 1년 넘게 소요됐다. 참여 작가들 모두 지난 2년 중 각 사의 기사에서 다뤄진 바 있는 이들이다.
 
아트쇼 ‘더리뷰’를 기획한 박수전 노블레스컬렉션 팀장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아트쇼 ‘더리뷰’를 기획한 박수전 노블레스컬렉션 팀장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박: 논의 중에 유명 작가, 이머징 작가, 신진 작가 등 여러 작가들이 오갔고, 그중에서도 공통적으로 의견이 모인 것은 예술과 상업의 경계에서 밸런스를 잘 이루는 작가들을 선정하자는 거였다. 미디어사의 특징도 반영됐는데, 두 매체 모두 어렵고 무거운 미술 비평을 추구하기보다는, 대중의 눈높이에서 쉬운 언어로 미술을 소개해왔다. 이러한 관점에서 참여 작가들이 선정됐다. 강강훈, 고산금, 금민정, 김근태, 김재용, 김지아나, 민병헌, 백현진, 샌정, 우국원, 이경미, 이진우, 이해강, 정그림, 정수영, 정희승, 지근욱, 진마이어슨, 채지민 등 총 19명이 참가해 대표작을 비롯한 미공개 신작을 선보인다. 
 
백현진, 제품, 93x93cm, oil on linen, 2018 /아트조선
백현진, 제품, 93x93cm, oil on linen, 2018 /아트조선
 
─작가 19인의 작품이 각기 다른 두 공간에서 전시되는데, 이들의 작품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어떠한 점에 주력해 전시를 구성했나.
 
박: 조선일보미술관과 노블레스컬렉션은 공간 규모부터 보유 컬렉터의 취향까지도 서로 다르다. 각 장소의 성격에 맞는 최적의 작품을 각기 나눠 걸기로 했다. 이를테면, 조선일보미술관에는 150평에 이르는 큰 규모와 3미터에 이르는 높은 층고에 걸맞게 대작을 비롯한 작가의 상징적인 작품이 위주로 내걸린다. 반면, 노블레스컬렉션은 MZ세대를 겨냥해 소장 욕구를 부추기는 비교적 컬렉팅이 용이한 사이즈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 그렇다. 그래서 ‘더리뷰’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두 공간을 모두 방문해야만 한다. 예컨대, 진마이어슨의 폭 3미터에 이르는 대작은 조선일보미술관에, 드로잉은 노블레스컬렉션에 걸리는 식이다. 각 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 다른 것은 물론, 이들 작가의 각기 다른 면모를 대조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금민정, 바람의 사이를 걷다, 72x23x10cm, digital frame(10) single-channel, hanok wood, 2021 /아트조선
금민정, 바람의 사이를 걷다, 72x23x10cm, digital frame(10) single-channel, hanok wood, 2021 /아트조선
고산금, 부바르와 파퀘세 Pp. 35~94, 120x84cm, 4mm artificial pearl beads, adhesive, acrylic on wooden, 2019 /아트조선
고산금, 부바르와 파퀘세 Pp. 35~94, 120x84cm, 4mm artificial pearl beads, adhesive, acrylic on wooden, 2019 /아트조선
 
─100점이 넘는 출품작 중에서 눈여겨봐야 할 작품이 있다면.
 
박: ‘더리뷰’만을 위해 제작된 신작들이 다수 공개될 예정이다. 요즘 가장 뜨거운 작가 중 하나인 우국원은 자신의 기존 설치작업 위에 회화를 그려 내보이며, 금민정은 ‘아트나우’ 과월호를 재료로 삼은 비디오 조각을 선보인다. 텍스트를 진주알로 치환한 독창적인 작업으로 잘 알려진 고산금은 BTS의 노랫말을 소재로 한 신작을 최초 공개한다.
 
◆입장권 예매: https://bit.ly/2XFRL3E
민병헌, 남녘유람, 120cmx139cm, gelatin silver print, 2020 /아트조선
민병헌, 남녘유람, 120cmx139cm, gelatin silver print, 2020 /아트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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