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에 의한, 코드를 위한 세상… '오픈코드. 공유지 연결망'展

입력 : 2021.07.01 17:35

백남준아트센터, "컴퓨터 코드 창의적 속성을 감각하고자 기획"
10월 24일까지

세바스찬 슈미크 & 실비오 로루소 , 플랫폼 유령, 2020/2021, 금속 프레임, 스마트 글래스, 컨트롤러, 프로젝터, 컴퓨터, 커스텀 소프트웨어, 스피커, 네온관 ©Drugo More and Hrvoje Franjić
세바스찬 슈미크 & 실비오 로루소 , 플랫폼 유령, 2020/2021, 금속 프레임, 스마트 글래스, 컨트롤러, 프로젝터, 컴퓨터, 커스텀 소프트웨어, 스피커, 네온관 ©Drugo More and Hrvoje Franjić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을 디지털 코드로 구축된 세계로 바라보는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는 10월 24일까지 기획전 '오픈 코드. 공유지 연결망'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컴퓨터와 소통하는 능력이 필수적인 자질이 된 오늘날, 코드에 의해 형성되고 유지되는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프로그래밍 언어로 구축된 세계를 매일 마주하면서도 표면에만 머물렀던 사용자 경험에서 벗어나, 컴퓨터 코드의 본질과 창의적 속성을 새롭게 감각하고자 하는 시도로 기획, 둘 이상을 매개하는 미디어로서 컴퓨터 언어에 주목하는 동시대 작가들과 함께 매끄러운 화면 너머 다른 장면들에 주목한다.
베른트 린터만, 페터 바이벨 , YOU:R:CODE, 2017, 다채널 프로젝션 인터랙티브 설치, ZKM 소장 ©ZKM | Karlsruhe and Jonas Zilius
베른트 린터만, 페터 바이벨 , YOU:R:CODE, 2017, 다채널 프로젝션 인터랙티브 설치, ZKM 소장 ©ZKM | Karlsruhe and Jonas Zilius
13명(팀)의 참여 작가들은 각자의 작업 궤적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코드를 사용하며, 코드와 언어 간의 상호작용을 새로운 시선으로 탐구한다. “한쪽에는 인문학자와 언어학자가, 반대편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와 엔지니어들이 있는 풍경,” 서로 소통할 수 없는 영역으로 흔히 생각하지만, 프로그래밍 코드와 언어는 일상생활에서부터 전지구적인 영역에 걸쳐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있다.
김승범, 완벽한 원을 그리는 법, 싱글채널비디오, 7분 30초 ©SeungBum Kim
김승범, 완벽한 원을 그리는 법, 싱글채널비디오, 7분 30초 ©SeungBum Kim
텍스트, 이미지, 소리, 영화 등 모두 디지털 코드로 변환되어 데이터로 존재한다는 것이 이를 고스란히 대변한다. 오늘날 기술 사회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언어뿐 아니라 코드와의 교섭을 꼽는 연구자들의 평가는 언어와 코드를 함께 사유하고 이와 연동한 오류를 끊임없이 수정하는 작업이 요구된다는 점을 방증하며 이 전시의 배경이 된다. 
특히 디지털 소외와 양극화, 플랫폼 노동 등 팬데믹으로 세계의 표면 아래 감춰진 문제들이 드러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예술 매개와 지식 공유 양식을 바꾸어 놓은 지금, '오픈 코드. 공유지 연결망'은 네트워크화된 디지털 공유지의 가능성을 향한 전시이자 교육 실험이다. 삶의 기반은 물론 예술 매개 방식이 대거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한 지금, 이 전시는 인터넷의 힘에 주목하는 한편, 미술관 현장에서 이동과 만남에 새로운 의미를 환기하며 공유지로서의 정체성을 발현한다. 이를 위해 코드를 기반으로 한 예술 창작, 배움과 논의가 한데 일어나도록 설계한 전시 공간에서 관객의 참여는 전시를 구성하는 주요한 네트워크가 된다.
서울익스프레스 , Hello ( ) World!, 2021, 컴퓨터, 디스플레이, 커스텀 소프트웨어와 엔클로저, 피지컬 인터페이스, 인쇄 이미지, 가변크기 ©Seoul Express
서울익스프레스 , Hello ( ) World!, 2021, 컴퓨터, 디스플레이, 커스텀 소프트웨어와 엔클로저, 피지컬 인터페이스, 인쇄 이미지, 가변크기 ©Seoul Express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