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5.27 15:18
국립현대미술관,‘움직임을 만드는 움직임’전 개최
루엣 애니메이션, 스톱 모션 등 환상의 세계 창조 과정 조명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움직임을 만드는 움직임’전을 4월 23일(금)부터 9월 26일(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움직임을 만드는 움직임’은 20세기 초반 애니메이션 고전 작품과 제작기법을 함께 살펴보며 오늘날 중요한 영상예술로 자리 잡은 애니메이션의 역사와 맥락을 조명하는 전시다. 애니메이션(animation)은 여러 장의 화면을 연속으로 촬영, 조작하여 화면 속 대상이 움직이는 것처럼 생동감 있게 촬영한 영화와 그 기술을 지칭한다. 영화만큼이나 오래된 영상 장르인 애니메이션은 1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시도됐다. 이번 전시는 1920-40년대 애니메이션 제작기법을 선도한 작가 5인의 대표 영화작품과 그들의 제작기법을 소개한다.


독일 출신의 로테 라이니거(Lotte Reiniger, 1899-1981) 오스카 피싱거(Oskar Fischinger, 1900-1967), 뉴질랜드 출신의 렌 라이(Len Lye, 1901-1980), 체코 출신의 카렐 제만(Karel Zeman, 1910-1989), 스코틀랜드 출신의 노먼 매클래런(Norman McLaren, 1914-1987)은 세계대전의 격동기 속에서도 더욱 실감 나는 움직임을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실험과 작품 제작을 지속했다. 컴퓨터 그래픽이 없던 시절 제한적인 도구와 재료, 수작업만으로 환상의 세계를 표현한 그들의 작품은 애니메이션 역사의 전환을 이룬 고전으로 남아 후대의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준다.

수천 장의 종이 인형을 만들고 그 그림자를 촬영하는 ‘실루엣(silhouette) 애니메이션’의 대가 로테 라이니거의 〈신데렐라〉(1922)와 <카르멘>(Carmen, 1933), 점‧ 선‧면 같은 최소한의 조형 요소로 음악을 시각화하여 초기 미디어아트의 형식을 보여준 오스카 피싱거의 <밀납 실험>(Wax Experiments, 1921-26)과 <푸른 색의 작곡>(Composition in Blue, 1935), 필름 표면에 직접 선을 긋고 색을 칠하는 ‘다이렉트 온 필름(direct on film) 애니메이션’ 기법을 개척한 렌 라이의 <투살라바>(Tusalava, 1929), <컬러 박스>(A Colour Box, 1935)와 노먼 매클래런의 <블링키티 블랭크>(Blinkity Blank, 1955), 컷마다 인형을 조금씩 움직여 촬영하는 ‘스톱모션(stop motion)’ 애니메이션의 대가 카렐 제만의 <크리스마스의 꿈>(1945)과 유리인형 애니메이션 <영감>(1949) 등의 고전 애니메이션 작품 24편을 선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