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4.13 18:16
19일까지 뉴욕 미주마앤킵스 갤러리

서양화 재료를 접목해 현대적 조형미가 돋보이는 수묵화로 잘 알려진 이춘환 화백이 뉴욕에서 첫 개인전을 열어 눈길을 끈다.
이달 19일까지 뉴욕 미주마앤킵스(Mizuma&Kips)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춘환 개인전 ‘Meeting Sounds from the Inner Side’는 서정아트센터와의 공동 기획으로 성사됐다. 한국적인 정서와 주제를 서양적 기법으로 표현해온 이 화백 고유의 작품성에 매료된 미주마앤킵스 갤러리는 “이 화백의 작품이 동서양을 잇는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춘환 화백은 문인화와 수묵화 등 전통 동양화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나 이후 서양화 재료와 기법을 결합하며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끊임없이 자연의 다채로운 미감을 탐구해왔다. 이를 통해 전통적 미의식과 현대적 조형미가 어우러진 그만의 조형 세계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시에는 대표작 <산의 기운>과 <달항아리-텅 빈 충만> 시리즈를 비롯해 작가의 새로운 모색이 엿보이는 신작 다수가 내걸렸다. 이를테면, 출품작 <산의 기운 #396>(2021)은 한지의 활용이 두드러지는데, 단순히 기초 작업에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한지 특유의 질감을 드러내며 물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점이 눈에 띤다.
동양 철학을 기반으로 한 작가의 사유가 고스란히 드러난 작품으로, 자연의 소리를 시각화한 공감각적 표현이 돋보인다. 이에 대해 이 화백은 “작업의 근원은 내가 태어나 자라온 고향이다. 재료와 기법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는 지금, 그때의 장소를 머릿속에 그려보면 새로운 것을 창작할 힘이 생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뉴욕 전시와 더불어 서울 상암동 서정아트센터 본관에서도 이 화백의 개인전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 이어 이탈리아 등 세계 곳곳에서의 개인전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 화백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