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단청의 새로운 미래 보여주는 ‘무우수갤러리’ 개관전

입력 : 2021.01.25 17:20
황두현作 /무우수갤러리
황두현作 /무우수갤러리
단청은 예부터 목조 건축물에 다양한 무늬와 그림으로 그려졌던 장식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광물 가루에서 얻은 안료를 사용해 청·적·황·백·흑색의 오방색으로 다채롭게 건물을 장식하며 특색 있는 아름다움과 화려함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각종 국제 행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사용되며, 해외에서는 한국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표상되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에게 익숙한 장식인 단청을 주제로 기획전이 마련됐다.
서울 인사동 무우수(無憂樹)갤러리는 개관을 기념해 한국 단청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을 모아 기획전을 열었다. 단청을 주제로 한 다양한 현대미술품을 통해 단청의 역사, 재료, 제작 과정, 제작 방법과 예술성을 이해할 수 있는 자리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조수연 무우수갤러리 대표는 “단청의 예술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고 활용도가 제한적이어서 단청에 대한 현대적 해석을 통해 단청의 사회적 인식도 변화시키고 역사적 가치를 다시 확인하고 바로 세우고자 전시를 기획했다”라고 설명했다. 갤러리는 향후 전통 미술의 현대화에 일조하고자 하며, 이번 개관 기념전은 그러한 계획에 있어 첫걸음인 셈이다. 
노재학作 /무우수갤러리
노재학作 /무우수갤러리
이번 전시에서는 문활람 작가의 특수기법을 통한 수준 높은 고구려 고분벽화의 석채(石彩) 모사도를 비롯해, 전통 단청의 아름다움을 담은 노재학 작가의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단청 채색 현장에서 단청을 하며 전통단청은 물론 전통 단청의 현대화에 노력을 기울여온 중요무형문화재 48호 단청장 전수교육조교인 최문정 작가, 단청의 특징인 오방색을 활용하여 한국의 철새, 무궁화 등을 작품 주제로 활발하게 작업해온 이양선 작가도 참여한다. 
문화재수리기능자, 기술자(단청)로 청년단청미술계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젊은 작가 황두현(회화, 설치) 작가는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전통문화우수상품전 대상 수상자이며 전통 단청을 레고 장난감과 곤충, 운동화에 대입시키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단청이 갖는 예술적 가치를 영상으로 표현한 최경준 작가, 단청의 이미지를 소리의 패턴인 리듬과 화성으로 표현해 스피커가 장치된 천장에서 그 소리를 재생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정금률 작가 등이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2월 14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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