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밖’ 일대, ‘미술관촌’으로 만든다

입력 : 2021.01.25 17:00

종로구·가나문화재단·자문밖문화포럼
자문밖 지역 예술자원 활용한
미술관 설립 프로젝트 진행

자문밖 문화 지도 /가나문화재단
자문밖 문화 지도 /가나문화재단
자하문 밖이라고 해서 ‘자문밖’이라 불리는 서울 종로구 구기동, 부암동, 신영동, 평창동, 홍지동 일대에는 유난히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거주한다. 화가, 조각가, 소설가, 음악가, 건축가, 디자이너 등 동네 특유의 고즈넉한 매력에 빠진 예술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살며 자문밖 일대의 예술적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종상, 원형상, 1989, Oil on bronze, 57x57cm /가나문화재단
이종상, 원형상, 1989, Oil on bronze, 57x57cm /가나문화재단
'자문밖 미술관 프로젝트‘ 1부 전시 전경 /가나문화재단
'자문밖 미술관 프로젝트‘ 1부 전시 전경 /가나문화재단
가나문화재단(이사장 김형국), 자문밖문화포럼(이사장 이순종), 종로구청(구청장 김영종)은 자문밖 동네가 지닌 예술적인 의미와 가치에 주목해 이를 구체적으로 발전시키는 ‘자문밖 미술관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미술 분야의 작품을 비롯해 유형 자산으로서의 작가 아틀리에의 가치, 그리고 향후 미술관 건립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계획, 검토 중인 방안으로는 △자문밖 소재 작가의 자택을 미술(자료)관으로 활용하는 안 △종로구 구유지에 한국 근현대 화단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미술관을 설립하는 안 △자문밖 소재 작가 아틀리에를 향후 미술관 등 문화유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종로구와 작가 간의 협약하는 안 등이다.
김병기, 임초도, 1983, Oil on canvas, 151x91cm, 59.4x35.8in
김병기, 임초도, 1983, Oil on canvas, 151x91cm, 59.4x35.8in
‘자문밖 미술관 프로젝트’는 상향식(Bottom-up)의 문화특화사업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보통 지역에 특화지구를 조성할 경우, 사업 성격을 정한 뒤, 부지나 건물을 마련하고 적합한 인물, 기업을 섭외하는 수순(하향식, Top-down)으로 진행되기 마련이지만, ‘자문밖 미술관 프로젝트’는 이미 해당 지역에 자생적으로 모여 있는 예술자원을 바탕으로 미술관 등 문화시설 유치를 계획하는 상향식 개발 사업이다. 이는 예술문화 분야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로, 세계적 관광명소로서의 발전 가능성과 함께 지역 콘텐츠 개발사업의 성공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최종태, 얼굴, Bronze, 27x13.5x46(h)cm, 10.6x5.3x18(h)in
최종태, 얼굴, Bronze, 27x13.5x46(h)cm, 10.6x5.3x18(h)in
이와 연계해 ‘자문밖 미술관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전시가 마련된다. 가나문화재단과 자문밖문화포럼은 가나아트센터에서 프로젝트 대상 작가군을 소개하는 자리다. 총 2부로 나눠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각 12명씩 24명의 작가가 참여하는데, 작가(유족)가 직접 선정한 작품(작가별 3~5점)과 함께 작가의 화업 전반과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영상 자료와 다양한 출판물 등이 전시된다.
'자문밖 미술관 프로젝트‘ 1부 전시 전경 /가나문화재단
'자문밖 미술관 프로젝트‘ 1부 전시 전경 /가나문화재단
이번 전시는 자문밖 동네의 미술 자원과 가치를 알리기 위한 첫걸음으로, 프로젝트를 향한 사회적 관심과 전폭적인 지원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미술계의 염원이 담겨 있기도 하다. 1부는 2월 28일까지, 2부는 3월 5일부터 3월 28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관에서 진행된다. 1부에는 김구림, 김병기, 김봉태, 김창열, 박서보, 심문섭, 유영국, 윤명로, 이종상, 이항성, 최종태, 하종현의 작품이 내걸리며, 이어서 열리는 2부 전시에는 고영훈, 박대성, 박영남, 박항률, 안규철, 이배, 이수경, 이원희, 임옥상, 전병현, 최영욱, 한만영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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