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1.21 14:03
다가오는 29일은 백남준(1932~2006) 작고 15주기를 맞이하는 날이다. 이에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의 삶과 예술을 현재의 관점으로 조명하는 두 가지의 대담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26일 오후 2시에는 '현실이상' 전시의 참여작가 김윤철의 아티스트 토크와 대담을 작가의 스튜디오와 백남준아트센터를 연결해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Zoom)으로 진행한다. 토크에서는 물질의 입자와 유체의 역학이 지닌 예술적 잠재성을 탐색하는 작업에 대해 작가로부터 직접 듣고, 대담에서는 물질과 기계가 행위자로서 작동하는 김윤철의 작품세계를 과학적 실험이자 철학적 사유였던 백남준의 예술세계와 함께 놓고 살펴보고자 한다.
이어서 29일 오후 3시부터 세계적인 디지털 문화 이론 전문가인 레프 마노비치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 교수와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의 대담을 백남준아트센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 마노비치는 '뉴미디어의 언어'(1999), '소프트웨어가 명령한다'(2007), '문화 분석'(2020)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디지털 환경에서의 문화 지형도를 탐색하는 문화 분석의 틀을 통해 가상성, 빅데이터의 시대에 백남준의 예술과 사유를 현재적 관점에서 재고하며 작가 백남준을 기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29일 오전 11시 봉은사에서 백남준 추모제가 열리며 이는 봉은사 유튜브 채널에서 생방송될 예정이다. 불교전통의 천도재 형식으로 2007년부터 기일에 개최된 추모재는 봉은사 스님들과 신도, 유족과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열렸으나, 올해는 코로나 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참석 인원수를 제한하며 진행된다.
김성은 관장은 “아무도 겪어보지 못했던 시대를 통과하며 망설이고 주저할 때면 그 안에서 결코 잃지 말아야 할 가치, 꿋꿋이 향해야 할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지탱해 준 것이 바로 백남준이다. 그가 그랬듯이 예술과 기술로써 새로운 가능성의 지평을 찾아 나가는 데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백남준은 미디어 아트의 개척자이자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업을 해왔던 예술가로 오늘날에도 가장 ’현대적인’ 작가로 칭송받는다. 텔레비전과 비디오를 예술의 매체로 사용한 비디오 아트의 아버지이자 다자간 소통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사회를 예견하고 그에 대한 예술적 비전을 제시했던 백남준은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삶에 더 많은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