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을 무대 삼아 춤추는 오브제들… ‘정중동 동중동’

입력 : 2021.01.13 14:52

전통 이미지에 AR 기술 결합한 미디어아트
28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외벽에 설치

코엑스 아티움 외벽에 설치된 이예승 작가의 미디어아트 ‘정중동 동중동’ /서울문화재단
코엑스 아티움 외벽에 설치된 이예승 작가의 미디어아트 ‘정중동 동중동’ /서울문화재단
 
만화 속에서나 볼법한 춤추는 도자기, 동물이 이리저리 튀어나오고 여기저기 둥둥 떠다니는 환상의 세계가 강남 한복판에 펼쳐졌다.
 
증강현실 기법을 적용해 다양한 오브제가 마치 손으로 만져질 듯 생생하게 구현한 이예승 작가의 미디어아트 <정중동(靜中動) 동중동(動中動)>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외벽에 설치됐다. 전통적인 이미지를 표현한 오브제에 현대적인 미디어아트의 기술을 더한 관객 참여형 작품인 이번 설치는 실제 박물관에 전시된 도자기 등의 모습을 본뜬 오브제가 영상에 등장한다. 박제된 것처럼 정적이고 납작한 평면적 오브제는 시간에 따라 색이 변하고 입체적으로 움직이며 생동한다. 
 
외벽 미디어 부근에 랩핑된 QR코드를 찍으면 증강현실 오브제를 체험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
외벽 미디어 부근에 랩핑된 QR코드를 찍으면 증강현실 오브제를 체험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
외벽 미디어 부근에 랩핑된 QR코드를 찍으면 증강현실 오브제를 체험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
외벽 미디어 부근에 랩핑된 QR코드를 찍으면 증강현실 오브제를 체험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
 
특히 작품 부근에 부착된 QR코드를 휴대전화 등으로 태그한 뒤, 기기 모니터를 통해 작품을 보면 영상 속 오브제가 스크린에서 쏟아지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총 8가지 종류의 QR코드가 각기 다른 가상의 오브제를 도심 한복판에 펼쳐내며 익숙했던 도심의 풍경도 색다르게 뒤바꾸는 꿈같은 체험을 선사한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번 작품은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설화수’의 메세나 프로젝트 ‘설화문화전’과 연계해 진행한 공공예술 사업인 ‘서울미디어아트 프로젝트’ 선정작이다. 지난해 말 같은 장소에는 Pivotal Lab(유재헌·추봉길·장수호)가 제작한 생명력 넘치는 푸른 나무를 담은 미디어아트 <당산나무(Pivotal Tree)>가 걸려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한 바 있다.
 
코엑스 아티움 외벽에 설치된 이예승 작가의 미디어아트 ‘정중동 동중동’ /서울문화재단
코엑스 아티움 외벽에 설치된 이예승 작가의 미디어아트 ‘정중동 동중동’ /서울문화재단
 
이번 작품도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이란 주제 아래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세련되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이예승 작가는 “한국적인 문양을 차용하는 것을 넘어 동양의 정신도 담고자 했다. 시민이 감상자에 국한됐던 역할을 넘어 작품 그 자체가 돼 보는 물아일체의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품은 이달 28일까지 전시된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