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12.08 12:23

미디어 아티스트 얄루, 비주얼 아티스트 운킴, 타투이스트 안도르 작가 3인이 뭉쳐 전시를 열었다. ‘예활거활 프로젝트’의 선정작인 Co-Lab(코랩)의 첫 번째 상품개발 및 판로개척 프로젝트인 ‘에어로다이나믹(Aerodynamics)’의 결과전시가 문래동에 위치한 스페이스나인에서 10일까지 진행된다.
영등포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예활거활 프로젝트’는 예술활동 거점지역의 준말로 영등포구내 문래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지속가능한 창작 환경 조성을 위하여 서울시와 영등포구가 주최하고 영등포문화재단이 올해를 시작으로 앞으로 3년간 주관한다. 본 프로젝트는 디렉터 김보배를 중심으로, 문래동을 기반으로 하는 각기 다른 장르의 세 명의 아티스트가 코랩으로 결정되어 지금까지의 작업과는 다른, 생산이 용이하고 실용성을 갖춘 상품의 개발 및 판매시스템을 자생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시도를 한다.
전시 주제 ‘에어로다이나믹(공기역학)’은 공기저항을 덜 받게끔 단순하게 디자인된 유선형의 스트림라인에서 차용했다. 세 명의 작가 얄루, 운킴, 안도르가 각각 미디어아티스트, 비주얼아티스트, 타투이스트로서 활동하며 다년간 펼쳐온 작업환경에서 여러 가지 라인을 걷어내고 하나의 간추려진 제품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세 명의 아티스트는 문래동을 거점으로 활동하며 지역의 끈끈한 네트워크속에서 자연스럽게 문래동의 예술지형을 만들어왔고 방대한 작업물 속에서 하나의 라인을 선정하고 손질하여 선보인다.
작가 3인은 지난 5개월에 걸쳐 본업과 결을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상품을 구상하고 개발하였다. 얄루는 몇 해간 지속해온 미디어작품 속의 이미지를 발췌, 프린트하여 5개 디자인의 거울을 생산하였다. 프린트된 거울은 기존의 얄루의 작업이 갖고 오던 밝은 생명력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운킴은 타투이스트로 본인의 작업에 대한 이미지를 부엉이와 해골 인센스로 재해석하여 생산하였다. 블랙컬러의 인센스와 오브제속에서 천천히 피어오르는 연기에는 작가가 지니고 있는 무게감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안도르는 비주얼아티스트로서 오랜기간 뛰어난 안목으로 꾸준히 수집해온 방대한 수집물을 활용한다. 그 수집물을 바탕으로 작가는 문진의 역할과 오브제로서의 가치를 함께 지니고 있는 단 하나뿐인 유니크한 제품을 제작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코랩은 3명의 작가가 내년도에 멘토가 되어 다음 기수를 멘토링하는 방식으로 브랜드화 될 예정이며, 본래 해오던 작품에 부산물로서의 아트 상품이 아닌, 작업물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단일한 제품으로 지속해서 발전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