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림展 'Satellites: 위성들'

입력 : 2020.11.18 12:25
●전 시 명 : Satellites: 위성들●전시기간 : 2020. 11. 5 Thu – 11. 29 Sun●전시장소 : 갤러리 룩스(서울시 종로구 옥인동 62)●문의 : 02-720-8488
Swimming pool after school, 2020, 종이에 아크릴, 100 x 80 cm
Swimming pool after school, 2020, 종이에 아크릴, 100 x 80 cm
갤러리 룩스는 2020년 11월 5일부터 11월 29일까지 추미림 작가의 개인전 «Satellites: 위성들»을 개최한다. 추미림 작가는 컴퓨터 그래픽의 가장 작은 단위인 정사각형 픽셀을 조형 언어로 삼아 온∙오프라인의 현상을 시각화하며 그에 비롯되는 감정을 은유 한다. 특별히 끝없이 (재)건축되는 도시와 (재)생산되는 웹의 정보들에 대한 경험에 따르는 특수한 감정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를 스텐실과 섬세한 드로잉, 화면 밖을 넘어서는 설치의 시트 컷팅 등의 제작 방식으로 구현한다. 
«Satellites: 위성들»은 작가가 성장 과정에서 경험하였던 서울 외곽에 위치하는 도시, 즉 신도시에 대한 기억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아버지의 부동산 투자 계획과 맞물려 성남, 분당, 수지 등을 맴돌았다. 잦은 이사와 전학으로 인해 작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만 했고, 유∙청소년 시기를 긴장의 상태로 기억한다. 당시 아버지와 같은 나이가 되어 성남, 분당, 수지 등이 미사, 별내, 위례 등으로 바뀌었으며, 신도시의 신축 아파트 광고를 보며 부동산을 향한 기대와 희망이 별반 달라지지 않았음을 확인한다. 
Flyer.001, 2020, 종이에 아크릴, 84 x 60 cm
Flyer.001, 2020, 종이에 아크릴, 84 x 60 cm
또한, 행성-대도시-을 바라보며, 그 주변을 맴도는 위성-신도시-의 존재를 탐구한다. 작가는 보통의 신도시가 일관된 계획 아래 빠르고 인공적으로 설계되는 점에 주목했으며,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개인과 그들의 정서적 교류 부재를 시각화 한다. 부감의 시점의 아파트 단면과 획일적인 조경 방식의 무심한 반복, 비어 있는 말풍선 등은 소통의 부재를 연상하게 한다(Flyer 연작). 지역과 지역 사이에 위치하며 정체 구간을 피할 수 있는 지름길의 역할을 하는 토끼굴은 깜찍한 이름과 달리 최근에는 지역 주민들 사이의 분쟁거리가 되기도 한다(The rabbit hole). 개별의 평면 작업 '위성들'이 벽면에 고정되고, '위성들' 사이를 이어주며 확장시키는 시트컷팅 설치 작업으로 구성된다.
Icy moon, 2020, 종이에 아크릴, 100 x 100 cm
Icy moon, 2020, 종이에 아크릴, 100 x 100 cm
한편 신도시 생활에서의 특유한 뉘앙스들도 나타난다. 곡선으로 회전하는 도로는 신도시를 향하거나 그곳으로부터 빠져나올 때의 가벼운 마음과 속도감을 환기시킨다(Interchange, Infterface). 또한 아파트 단지 내의 수영장은 유년시절의 싱그러운 여름 날을 추억하게 하기도 한다(Swimming pool after school). 아파트의 크고 작은 창문을 모티프를 삼는 Castle 연작은 내외부의 시선을 교차시키고, 우리의 일상 생활을 색색의 형상들로 기호화한다(Castle 연작). 처음으로 발표하는 영상 작품 <Windows>는 리드미컬한 사운드와 함께 무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도시의 빠른 생태와 시청각을 사유케 한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