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 가는 가을, 윤병락의 ‘사과’와 함께

입력 : 2020.11.04 17:15

15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

가을향기, oil on koreanpaper, 192.5x95cm, 2020 /서울옥션
가을향기, oil on koreanpaper, 192.5x95cm, 2020 /서울옥션
베어 물면 당장이라도 아삭거릴 듯한 싱그러운 사과가 그득한 궤짝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풍족해진다. ‘사과 작가’로 잘 알려진 윤병락 작가는 극사실주의 묘사와 변형 캔버스를 통해 탐스럽게 영근 사과를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작품 그 자체가 오브제화 돼 굴러떨어질 것만 같은 작품 속 사과를 프레임 밖 외부 공간으로까지 확장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사각형의 정형화된 캔버스가 아닌, 직접 2차 변형·제작한 화판을 사용해 실감 나는 사과를 그려낸다. 변형 화판의 번잡한 윤곽선이 사과를 더욱 입체적으로 돋보이도록 함과 동시에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마치 사과가 실존 공간으로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게 한다.
윤병락은 “내게 사과란 추억이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고향과 같은 존재”라며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사과 그림을 그려왔다. 관람객도 그와 똑같은 행복감을 그림에서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그의 개인전이 15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 5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윤병락의 시그니처인 사과 그림 신작들과 더불어 변형 캔버스 작업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작업 초기 작품 등 20여 점이 내걸렸다.
당초 이번 개인전은  해외 컬렉터를 겨냥해 홍콩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기약 없이 전시가 연기되던 중, 아쉬움을 달래고자 서울옥션 강남센터에 마련됐다. 전시를 직접 관람하기 어려운 컬렉터들을 위해 온라인 뷰잉룸이 동시 운영된다.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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