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종현展 'HAVE aA SEAT'

입력 : 2020.10.29 11:14
●전 시 명 : HAVE aA SEAT●전시기간 : 2020. 10. 30 (금) – 11. 17 (화)●오프닝 리셉션 : 2020. 10. 30 (금) 11am ~●전시장소 : 창성동실험실(서울시 종로구 창성동 144)
Orange Slice Chair
Orange Slice Chair
한지에 인화된 의자가 수묵화를 연상하게 한다. 남종현 작가의 사진 작품이다. 작가는 사물이 가진 본질을 사진에 표현하고자 한다. 사진에 찍힌 사물의 그림자를 지우는 작업을 통해 평면적인 작업을 시도한다. 이를 통해 작품은 풍경, 사물을 재현하는 사진의 범주를 벗어나 평면 회화와 같은 느낌을 준다. 매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작가의 작품은 한 폭의 동양화 같고 동시에 모노톤의 한지를 벗어나 흑백의 의자가 오브제화가 되기도 한다.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먹으로 그린 듯 깊고 조용한 사유에 빠져든다.
작가는 의자와 의자가 놓인 공간에 집중하기 위해 사진 속에 찍힌 명암과 그림자를 지워낸다. 그림자를 지우고 공간과 여백이 천 년을 견디는 한지에 새겨진다. 하나의 사물에 스쳐간 시간의 흔적을 잡아내어 천 년을 견디는 한지에 새기는 것으로, 사진에서의 공간이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기를 염원한다.
Shell chair
Shell chair
아흔아홉 번의 손길을 거쳐 만들어져서 종이를 쓰는 사람이 백 번째로 만져 완성된다고 해서 백지라고도 불리는 한지. 인고의 시간을 거친 한지에 인화된 사진은 일반사진이 주는 명확한 사실성보다는 사물의 심상이 읽혀지는 듯하다. 더불어 사물의 배경은 한국화에서 느껴지는 여백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담아낼 재료로서 이십여 년이 넘게 한지를 고집하는 이유이다. 좋은 한지를 만나기 위해 전국의 한지 장인을 찾아다니고, 오랜 시간과 고가의 값을 지불한다. 또한 완벽한 표현을 위해 미국에서 특별히 주문한 잉크를 받아 작업에 사용하고 있다. 이제서야 완성된 작품은 오래된 물상이 지나온 시간을 고스란히 담았듯이 천년 한지와 함께 시간의 농을 더한다.
THE 620 CHAIR
THE 620 CHAIR
이번 전시는 세계적인 컬렉터인 aA디자인뮤지엄 김명한 대표의 빈티지 디자이너 의자 컬렉션을 사진으로 담았다. 의자는 건축과 가구디자인 역사의 축약판이라고 한다. 인체와 가장 많은 부분이 맞닿고 그 무게를 버티면서 안락함을 주어야 하는 가구, 의자. 거장 건축가와 디자이너라면 자신의 디자인 세계를 상징하는 의자가 없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의자는 그 시대의 디자인 트렌드를 담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44개의 의자 작품들을 통해 현대 건축과 디자인 철학, 기술 진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