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9.15 14:38
구하우스미술관,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참여한 전시 선봬
이병찬, 올라퍼 엘리아슨, 데미안 허스트, 권오상 등
사진, 설치, 조각 작품으로 꾸려져

환경 파괴의 심각성이 대두되며 환경보호가 전 세계의 화두인 시대다. 미술계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 땅, 지구에서 자연과 더불어 인간이 조성한 환경을 중심으로 우리의 삶을 조망한 전시 ‘지구생활보고서’가 경기도 양평 구하우스미술관에 마련됐다.
특히 유창한 한국어와 해박한 지식으로 여러 방면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대중에게 익숙한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이번 전시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환경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출간하고 세계자연기금의 홍보대사로 나설 만큼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지구 보호와 기후 위기에 목소리를 내는 환경운동가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의 책과 함께 직접 그린 그림들이 전시되며 출품작을 설명하며 환경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는 영상 도록을 공개했다.

이번 전시는 국내외 작가들의 입체, 설치, 사진, 영상, 디자인 등 다채로운 예술 작품을 통해 지구에서의 인간의 삶을 살펴보는 자리로,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하며 자연환경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다.
인간, 동물, 사물 등 다양한 생명체와 지구의 구성원을 보여주는 권오상의 ‘사진 조각’, 일본 작가 타카시 쿠리바야시의 수륙 양생으로 환경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펭귄’ 작품이 전시된다. 정찬부는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이용해 만든 동식물, 무기물 형태의 ‘피어나다’ 설치품을 내걸었다.

듀오 아티스트 패브리커와 중국 작가 송동은 버려진 가구와 창문틀을 재창조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이병찬은 소비 사회의 부산물인 쓰레기 더미에서 살 법한 ‘도시 생명체’를 상상으로 만들어냈다. 덴마크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은 조명과 유리를 이용한 기술적인 작품으로 ‘석양’의 모습을 전시장에서 경험하게 한다. 데미안 허스트는 화려한 모습의 ‘나비’ 작품을 통해 생명체의 유한성을 드러낸다.
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생태계를 구성하는 인간, 동식물, 사물, 환경 개체들간의 유기적 관계를 살펴보고 일상 속에서 예술을 통한 공감을 이끌어 내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전시는 10월 4일까지 사전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