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하고 자유롭게 요동치는 선율처럼

입력 : 2020.07.16 19:57

[조재형]
거칠고 비정형적으로 표현한 양가적 성질
첫 개인전, 26일까지 갤러리룩스

Family, 150x150cm, Acrylic, Oil Pastel on Canvas, 2020 /갤러리룩스
Family, 150x150cm, Acrylic, Oil Pastel on Canvas, 2020 /갤러리룩스
 
신경질적인 선, 거칠게 흘러내리는 물감, 정확히 묘사되지 않은 불분명한 형상. 조재형의 화면은 가지런히 정리돼 있기보다는 어린아이의 낙서처럼 어지럽고 비정형적이다. 꿈과 음악의 선율을 기반으로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 상상을 소재 삼아 캔버스에 담아낸다.
 
작가는 밝음과 긍정, 어둠과 부정, 쾌락과 우울, 구상과 추상 등과 같이 공존하기 어려운 양가적 성질을 대담하게 시각화한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불투명한 세계와 그곳에서 마주하는 인간 군상에 내재하는 원초성에 대한 직유와 같을 테다.
 
Smile, 153x150cm, Acrylic, Oil Pastel on Canvas, 2020 /갤러리룩스
Smile, 153x150cm, Acrylic, Oil Pastel on Canvas, 2020 /갤러리룩스
 
선과 색감을 통해 인간의 이해관계를 극적으로 표현하곤 하는데, 이를테면 반복적인 선과 히스테릭한 붉은색으로 그려 다소 섬뜩하기도 한 <Smile>은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인간관계를 위트 있게 포착해 반어적으로 그려낸 것이다. 때로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잊힌 사물이나 버려진 물건 따위를 수집해 자신만의 규칙대로 정렬한다. 의미를 상실했던 대상이 그의 예리한 관찰과 과감한 표현력을 통해 오브제로 탈바꿈하게 되는 순간이다. 
 
Stress, 140.4x140.9cm, Acrylic, Oil Pastel on Canvas, 2020 /갤러리룩스
Stress, 140.4x140.9cm, Acrylic, Oil Pastel on Canvas, 2020 /갤러리룩스
 
회화 작업 외에도 무대 디자인, 호텔 스위트룸 디자인 등 다방면으로 예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신진작가 조재형의 첫 개인전 ‘Joejae, Like a Star’가 열린다. 음악 선율처럼 자유롭게 물결치는 조재형의 화면은 보는 이에게 밤하늘의 무수한 별처럼 무한한 상상을 선사하는 듯하다. 가수 이효리, 작사가 김이나 등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옥인동 갤러리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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