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린 작품은 불태운다”… 결의의 ‘수창아트페어’ 2일부터

입력 : 2020.06.29 19:39

필사적 각오로 임하는 작가들
5일 미판매작 모아서 불태우는 퍼포먼스 열어
대구 수창동 수창청춘맨숀서 개최

 
“안 팔린 작품은 불태우겠다.”
 
작가들이 배수진을 치고 아트페어에 나섰다. 팔리지 않은 작품은 직접 불태우겠다는 결사적인 각오를 내걸고 ‘수창아트페어2020 안팔불태’를 개최한다. 여기서 안팔불태는 ‘안 팔린 작품은 불태운다’의 줄임말이다.
 
대구현대미술가협회와 수청청춘맨숀의 주최·주관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현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고통을 분담하는 의미와 의지를 담은 미술 장터다.
 
피와 뼈와 살을 갈아 그린 작품을 불태우고 싶은 작가가 어디 있으랴. 그만큼 작가들은 필사적인 마음으로 이번 행사에 임한다. 전시 마지막 날인 7월 5일에는 팔리지 않은 작품을 모아 실제로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공개적으로 또 자발적으로 작품을 불태우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작품이 부디 살아남길 바라는 간절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작품을 불태우는 것이 최종 목적이 아닌, 작품이 불태워지기 전 모두 판매돼 교감하는 제 주인을 찾아갈 수 있길 기원하는 자리인 셈이다.
 
이번 페어는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 미술가 40여 명과 대구현대미술가협회원을 중심으로 개최된다. 7월 2일부터 5일까지 대구 중구 수창동 수창청춘맨숀 B동 3층과 C동 루프탑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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