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6.22 15:24
순간의 역사 기록한 수상작 134점
7월 1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0일까지 사전예약 30% 할인
네이팜탄에 모든 것이 타버려 옷을 버리고 뛰어야만 했던 여자아이. 전쟁이 무엇인지조차 생경한 어린 소녀가 폭력에 말려든 모습이 세상에 알려지며, 전쟁 중에는 어느 곳도 안전할 수 없다는 사실은 반전 운동을 만들어 냈고 이는 네이팜탄 금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베트남전이 어떻게 끝났는지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지만 이 사진은 사실상 베트남전을 끝낸 사진으로 역사에 남았다. 해당 사진은 1973년 퓰리처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세계 근현대사를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퓰리처상 사진전-슈팅 더 퓰리처’가 6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지난 세 차례의 전시를 통해 서울에서만 유료관객 50만 명이 관람한 인기 전시다. 이번에는 1942년부터 지난 5월 4일 발표된 2020년 수상작까지 퓰리처상 보도사진부문의 모든 수상작 134점이 내걸린다. 안드레아 도리아호의 침몰(1957), LA의 폭력 반대 촛불집회(2015),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지역의 의료진(2015) 등을 담은 사진이 소개된다.
또한 이를 포착한 사진기자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구성한 작품의 설명 패널이 함께해 역사 교과서를 보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제공한다. 아울러, 다큐멘터리 필름과 퓰리처상 주요 수상작을 미디어아트로 구성한 영상 콘텐츠도 볼 수 있다. 2005년 이라크 전쟁 현장을 촬영해 퓰리처상을 수상한 여성 종군기자로, 2014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취재 도중 사망한 안야 니드링하우스의 특별전도 마련된다.

지난해 한국국적 사진기자로 최초로 퓰리처상 사진부문을 수상한 김경훈 기자(로이터통신)의 작품도 이번 전시에 공개된다. 김 기자는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대규모 이민자 행렬인 카라반을 취재하며 미국 국경지대에서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는 온두라스 모녀의 사진을 찍어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 전시 출품작에는 인간 등정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 속에는 전쟁과 가난, 삶의 기쁨, 그리고 거대한 역사의 순간이 자리하며 본능적으로 우리 스스로를 성찰하게 하게 만든다. 글로 적힌 역사와 달리 사진만이 갖는 힘일 테다. 전시는 7월 1일부터 10월 1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달 30일까지 사전 예약시 최대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