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균 신작 ‘도서관’, 도서관서 공개한다

입력 : 2020.05.27 18:43

‘도서관 속의 도서관’展,
6월 1일부터 서초구립 양재도서관서 열려

독일 바이마르 안나 아말리아 대공비 도서관, 2018(The Duchess Anna Amalia Library in Weimar, Germany)
독일 바이마르 안나 아말리아 대공비 도서관, 2018(The Duchess Anna Amalia Library in Weimar, Germany)
 
괴테가 50년간 재직했던 바이마르 안나 대공비 도서관부터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 무대가 된 멜크 수도원 도서관, 제임스 조이스와 오스카 와일드를 배출한 더블린 트리니티 대학 롱룸 도서관에 이르기까지 세계 전역의 유명 도서관을 마치 실제 방문한 듯 실감나게 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린다.
 
사진작가 임영균이 지난 6년간 촬영한 50여 개 도서관 중,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오스트리아 에드몬트 수도원 도서관, 파리 리슐리에 국립 도서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 도서관, 스위스 장트 갈렌 수도원 도서관 등 10여 곳을 추려 개인전 ‘도서관 속의 도서관’에서 공개한다. 출품작에는 2m가 넘는 대작도 있어 더욱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이길이구 갤러리(2GIL29 GALLERY) 기획으로 6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 서초구립 양재도서관에서 개최된다.
 
오스트리아 멜크 수도원 도서관 2019(The Library of Melk Abbey, Austria)
오스트리아 멜크 수도원 도서관 2019(The Library of Melk Abbey, Austria)
 
임영균은 지난 2018년 세계 최대 사진박물관 중 한곳인 뉴욕 코닥박물관에서 주최한 20세기 사진역사전에 아시아 작가로는 유일하게 참가, 다산초당에서 촬영한 <해남>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작가는 “도산서원, 소수서원, 다산초당 등은 검약한 분위기가 있다면, 그에 비해 유럽 중세의 도서관들은 대부분 수도원에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화려하고 웅장하더라. 베네딕트 수도원에서는 하루도 일하지 않고는 음식을 먹지 말라는 불교의 생활신조와도 같은 말을 해 친근감이 들기도 했다.”라며 촬영 비화를 전했다. 
 
파리 리슐리외 국립 도서관  The Richelieu-Louvois site of the Bibliothèque Nationale de France (BNF)
파리 리슐리외 국립 도서관 The Richelieu-Louvois site of the Bibliothèque Nationale de France (BNF)
 
미술평론가 박영택 경기대 교수는 “임영균의 도서관 작품들은 주어진 공간에 모든 것들을 포용하고 그것들마다의 존재성을 극대화하려는 그만의 특유한 명상적인 시선이 녹아있다. 그것은 최대한 자연광과 색채를 온전히 살려내면서 사진 특유의 재현술과 함께 대상을 바라보는 이의 마음, 감각을 중시하는 임영균의 사진의 힘이다.”라고 평했다.
 
이번 전시는 임영균의 고유한 작가적 시각과 의식의 흐름이 투영된 도서관 시리즈를 통해 예술 작품으로서 오늘날까지 존재해온 도서관 건축물을 심도 있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스페인 살라만카 대학교 도서관 2019(The Historical Library University of Salamanca, Spain)
스페인 살라만카 대학교 도서관 2019(The Historical Library University of Salamanca, S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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