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3.06 15:07
[지근욱]
‘노블레스컬렉션’이 꼽은 주목해야 할 작가
개인전 ‘Tuned Stroke’ 4월 17일까지
젯소 칠만 되어 있는 백색의 캔버스에 색연필로 균일한 선을 무수히 긋는다. 한없이 정적이어야 가능한 이 수행을 표방한 행위는 작업실의 환경이나 순간순간 머릿속을 파고드는 생각 따위를 이유로 끊임없이 실패를 거듭한다. 그리고 이를 수없이 반복하며 지근욱(35)은 스스로의 균형을 찾아간다.

오랜 시간 웅크린 자세를 유지한 채 수없이 선 긋기를 반복하는 인고의 과정 끝에 마지막 획(선)을 그으면 마침내 고요히 잠들어 있던 화면이 일렁이기 시작한다. 무수한 선으로 이뤄진 거대한 2차원 평면 덩어리가 3차원 볼륨을 갖게 되고 거기에 시간과 물리력을 더하면 동적인 이미지로 변해 캔버스 위에서 춤춘다. 일률적으로 반듯해야 한다는 강박이 만들어낸 캔버스 위의 움직임은 마치 수많은 톱니바퀴를 정교하게 조합한 손목시계가 움직이듯 규칙적인 리듬을 타며 그 미세하면서도 강인한 파장을 화면 밖으로 송출하는 듯하다. 캔버스의 화폭을 넘어 전시장의 전체 공간을 일렁이게 하는 이 진동 에너지는 조율된 악기의 현을 튕기듯 팽팽하게 관람객의 시선 속으로 전달된다.

지근욱 개인전 <Tuned Stroke>이 4월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선릉로 노블레스컬렉션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벽면을 가득 채우는 거대한 평면 작품과 함께 자기 부상하는 설치 작업도 함께 선보인다.
작가는 홍익대 판화과를 졸업한 후,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아트 & 사이언스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홍익대 회화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과 2018년 연달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작품이 낙찰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노블레스컬렉션에서 컬렉터가 주목해야 할 국내 이머징 아티스트 추천 일환으로 기획됐다.
작가는 홍익대 판화과를 졸업한 후,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아트 & 사이언스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홍익대 회화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과 2018년 연달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작품이 낙찰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노블레스컬렉션에서 컬렉터가 주목해야 할 국내 이머징 아티스트 추천 일환으로 기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