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바톤 (19. 11. 28 - 20. 01. 03)
■전시정보
전시제목 : Greetings from a Far Away
전시일정 : 2019. 11. 28 - 2020. 01. 03
전시장소 : 갤러리바톤
주소 :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116

■전시소개
회화, 소묘, 조각 등 여러 매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조르제 오즈볼트(Djordje Ozbolt)가 내달 3일까지 갤러리바톤에서 열리는 개인전 ‘Greetings from a Far Away’를 통해 특유의 재치와 성숙한 필치가 돋보이는 신작을 소개한다. 극렬한 사회적 충돌과 내전을 피해 떠나야 했던 유고슬라비아에서의 유년 생활과 영국에 정착한 후 30여 년간 예술가로 활동하며 체득한 관점이 작품에 집약적으로 표현된다. 그가 재해석한 다양한 사건, 미디어에서 발췌한 이미지, 여행지에서 경험한 색다른 문화, 소장하고 있는 방대한 비소설 서적에서 끌어온 콘텐츠는 캔버스와 전시 공간에 전혀 다른 느낌으로 자리잡으며 회화라는 전통적 매체에 새로운 차원의 가능성을 불어넣는다.

■전시내용
작가의 작품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상상 속에서 볼 법한 이미지의 등장이다. 그의 조각과 회화에서는 다양한 동물, 인물, 오브제가 낯선 환경에 천연덕스럽게 존재하며 의외의 행동을 보인다. 이를테면, 외계 행성에 있는 듯한 푸른 낙타, 의인화된 팔레트, 오색찬란한 돼지, 조각을 감상하는 원숭이 등은 관람객을 의식하는 것처럼 묘사된다. 이러한 화면 구성은 근대 이전의 전통 회화에서 인물이나 서사를 묘사하던 기법을 차용한 것으로, 작품 속 대상에 격을 부여하는 동시에 의인화의 장치로 작용한다. 이처럼 기존 개념을 비트는 다소 극단적인 구성의 부조화는 원시 미술, 입체주의, 사실주의, 초현실주의 등 여러 예술 사조를 연상하면서도 한 가지 유형으로 규정할 수 없는 작가만의 독창적인 조형어법을 이룬다.

작가는 형식적인 표현법을 지양하고 일반적인 관행이나 관례를 따르지 않는다. 캐릭터나 오브제 사이의 관계를 비틀어 이질감과 소외감을 표현하면서 익숙한 자연의 섭리와 대조를 이루는 무질서를 탐구한다. 그가 다중적인 요소와 공간을 통합해 펼쳐 보이는 초자연적 공상 세계는 마치 환각이나 꿈과 같다. 허를 찌르는 오브제와 상징이나 기호를 조합해 만들어 낸 화면에는 질서와 무질서가 모순적으로 공존한다. 이 지점에서 그의 핵심적 작업 주제인 부조화의 미학이 여실히 드러난다. 긴장감 넘치는 구성 방식, 기괴한 설정과 독특한 감각은 관람객을 매혹해 자연스레 그가 선사하는 초현실주의적 감성에 젖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