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와 시>展

입력 : 2019.12.06 16:49

원앤제이 갤러리 (11. 26 - 12. 22)

 
■전시정보

전시제목 : 용기와 시
참여작가 : 김소철, 이윤이, 장서영, 한진, 황수현
전시일정 : 2019. 11. 26 - 12. 22
전시장소 : 원앤제이 갤러리
주소 : 서울 종로구 북촌로 31-14
 

장서영作 <영원히 반복해서 익사하는 곰 이야기> 16분 싱글채널 영상 2013 /원앤제이 갤러리
장서영作 <영원히 반복해서 익사하는 곰 이야기> 16분 싱글채널 영상 2013 /원앤제이 갤러리

 
■전시소개

그룹전 ‘용기와 시’가 오는 22일까지 원앤제이 갤러리에서 열린다. 김소철, 이윤이, 장서영, 한진 작가가 참여하며 황수현 안무가의 퍼포먼스가 전시 마지막 주에 나흘간 펼쳐질 예정이다. 전시 이름은 프랑스의 미술사학자이자 철학자인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Georges Didi-Huberman)의 저서 ‘반딧불의 잔존 - 이미지의 정치학’에서 비롯한다. 그는 이미지를 정치적인 것으로 보고 상상력과 정치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한다. 권력이 정치적 실력을 행사하기 위해 광고와 언론 매체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항 권력도 반딧불처럼 미약하게나마 빛을 발하는 이미지를 통해 권력에 응수한다.

 
위베르만은 이 책에서 이탈리아 철학자 조르조 아감벤(Giorgio Agamben)의 ‘동시대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에세이의 문구를 인용하며 동시대인의 임무로 용기와 시를 꼽는다. 동시대인은 시대를 바로 볼 수 있는 미약한 빛을 지각하려는 용기를 갖고, 언어를 부러트리고 시간의 통일성을 분산시키는 기예로서의 시를 쓸 수 있어야 한다. 전시는 이러한 동시대인의 임무를 예술가의 임무로 번역하고 도달할 수 없는 미약한 빛을 아직 호명되지 않은 고통과 소수성, 부조화로 해석한다. 작품을 통해 이 고통이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그로 인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소수성의 정치로의 진입을 상상한다.
 
이윤이作 <습지, 영주권, 트리오> 10분 7초 싱글채널 비디오 2012 /원앤제이 갤러리
이윤이作 <습지, 영주권, 트리오> 10분 7초 싱글채널 비디오 2012 /원앤제이 갤러리

 
■전시내용

관객 참여형 작품으로 사회 문제를 비판해 온 김소철은 이번 전시에서 가벽을 활용해 관객이 길을 헤매다가 우연히 작품을 발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꼬인 복도, 예리하게 꺾인 벽과 갑작스레 맞닥뜨리는 공간은 위협적으로 연출된다. 이윤이는 사적인 사건으로부터 발생하는 감정과 언어, 행동을 작품에 녹여 정치적 진실에 다가선다. 그는 영주권 문제로 남자친구와 헤어져야 하는 상황을 묘사하는 영상 작품을 통해 국가 제도와 개인의 삶 간의 부조화 속에서 불안감으로 무너지는 인간을 보여준다.
 

한진作 <바람의 안쪽 #1> 193.9x260.6x5cm 린넨에 유채 2017-2018 /원앤제이 갤러리
한진作 <바람의 안쪽 #1> 193.9x260.6x5cm 린넨에 유채 2017-2018 /원앤제이 갤러리
 
자신의 질병 연대기를 작품으로 표현하는 장서영은 이름 모를 병으로 인해 받는 고통과 이질감을 통해 존재의 어긋남과 어두움을 드러낸다. 한진은 중첩되거나 어지럽혀진 시간 안에서 기억 속 명료한 풍경을 회화나 소묘로 재현해 현재로 소환한다. 감정이 배제된 움직임을 오랫동안 탐구해온 황수현은 의도적으로 감정과 신체 반응을 분리해 어긋난 방식으로 고통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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