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1.20 14:30
타악 듀오 ‘모아티에’, 여덟 번째 정기연주회 가져

타악기 연주자 한문경, 김은혜로 이뤄진 타악 듀오 ‘모아티에’가 여덟 번째 정기 연주회 ‘진동의 질감’을 오는 29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연다. 모아티에는 2010년 결성 이후 타악기가 전면에 등장하는 곡을 다수 남기는 것을 목표로 국내외 현대 음악 작곡가와 함께 새로운 타악기 레퍼토리를 개발해 왔다.
연주자에게 초연은 결코 쉽지 않다. 연주자뿐 아니라 청중도 곡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리고, 여러 번 연주를 거치면서 곡이 발전하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현대 음악은 재연을 통해 곡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이 중요하지만, 타악기를 이용한 곡은 악기 편성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잘 알려진 곡이라 해도 재연이 이뤄지기 어렵다. 이번 공연에서 모아티에는 그동안 연주해 온 현대 음악 중에서도 재연이 어려운 곡을 모아 도전한다.
이번에 선정한 조지 크럼의 ‘Makrocosmos Ⅲ’는 직접 연주하면서 더 큰 감동을 받은 곡으로, 두 연주자는 단순히 악보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독특한 배음으로 새로운 진동의 질감을 경험했다. 이 곡을 통해 모아티에는 25종 이상의 타악기를 이용한 편성에 도전하며, ‘썬더시트’라는 악기를 직접 제작하고 도루 다케미츠의 곡을 타악기용으로 편곡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모아티에는 현대 음악은 난해하다는 편견을 넘어 연주자로서 느낀 감동을 청중에게 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