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가 원숭이라고? 루돌프와 함께 떠나는 크리스마스 모험

입력 : 2019.11.20 11:25

국립현대무용단 첫 어린이 무용 선봬… 12월 7일~17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작품의 따뜻한 감성을 담은 홍보물 속 삽화는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포근한 이야기를 전하는 김상근 그림동화 작가의 손길을 거쳐 완성됐다. /국립현대무용단
작품의 따뜻한 감성을 담은 홍보물 속 삽화는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포근한 이야기를 전하는 김상근 그림동화 작가의 손길을 거쳐 완성됐다. /국립현대무용단
 
어린이를 위한 현대무용 작품 ‘루돌프’가 내달 7일부터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미래 세대가 현대무용을 즐기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추진 중인 ‘어린이·청소년 무용 레퍼토리 개발 프로젝트’의 첫 작품이다.
 
숲속에 살던 원숭이 ‘루돌프’가 자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은 그의 인생 첫 모험담이 무대 위로 펼쳐진다. 감각적이고 재치 있는 움직임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두드릴 이경구 안무가는 이번 작품의 이야기를 직접 고안해 냈다. 그는 “루돌프가 빨간 코를 가진 사슴이 아닌 빨간 엉덩이를 가진 원숭이라는 가설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루돌프가 왜 원숭이인가 질문하면서 어린이가 익숙한 대상에 대해 낯선 것을 상상하는 힘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인터랙티브 시어터 'TPO' /국립현대무용단 ©TPO
이탈리아 인터랙티브 시어터 'TPO' /국립현대무용단 ©TPO
 
어린이 공연 전문 예술가와 기술진으로 이뤄진 이탈리아 ‘TPO’ 극단은 이번 공연에서 영상과 음향 기술을 더해 무대 위 가상 풍경을 손에 닿을 듯 생생하게 만든다.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무용수와 어린이 관객의 간극은 좁아지고, 무용수는 관객과 무대를 공유하며 둘 사이의 장벽을 뛰어넘는다. 공연 중 관객 참여 활동도 이뤄져 아이들은 상상력을 발휘해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다채로운 춤과 무대를 통해 예술적 감각을 깨워볼 수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 계층의 현대무용 향유를 위해 국립현대무용단은 작년부터 ‘어린이·청소년 무용 레퍼토리 개발 프로젝트’ 5개년 계획에 착수했다. 현대무용이 어른은 물론 어린이도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장르로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다가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번 공연은 탄생 전부터 기반을 다지기 위해 어린이·청소년 무용 작업을 활발히 진행 중인 해외 안무가를 초청해 안무 워크숍과 개발 사례 공유회를 가졌고, 이를 통해 국내에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무용 작업의 필요성을 환기했다.
 
어린이 자문단과 함께하는 리허설 /국립현대무용단
어린이 자문단과 함께하는 리허설 /국립현대무용단
 
지난 4월 안무가로 선정된 이경구는 움직임 워크숍 ‘모여라 춤동산’을 통해 어린이들을 직접 만났다. 어린이들은 몸으로 하는 놀이를 경험하고 현직 무용수의 무대를 가까이에서 감상한 뒤 상상력과 창의력을 동원해 직접 움직임을 만들어 보았다. “어린이가 자신의 몸을 소중히 다루고 몸이 즐거워지는 방법을 깨닫기 바란다”고 진행 동기를 밝힌 그는 해당 워크숍을 진행하며 이번 작품의 안무 방향을 탐색하고 어린이 무용에 적합한 움직임을 연구했다. 지난달에는 13명의 어린이로 이뤄진 자문단이 리허설에 참관해 안무가, 무용수와 함께 대화하며 작품에 대한 솔직한 감상을 전하기도 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자문단의 의견을 충실히 수용하고 고려해 ‘루돌프’가 어린이 눈높이에 잘 맞는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여갈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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