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예展 < 기억착오 >

입력 : 2019.11.18 09:36

갤러리 도스 (11. 20 - 11. 26)

 
■전시정보

전시제목 : 기억착오(Illusion of Memory)
전시일정 : 2019. 11. 20 - 11. 26
전시장소 : 갤러리 도스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28
 

< Inside - Illusion of Memory(기억착오) > 84x130cm Rainbow Yarn, Cotton Yarn, Poly Yarn, Dobby Weaving 2019 /갤러리 도스
< Inside - Illusion of Memory(기억착오) > 84x130cm Rainbow Yarn, Cotton Yarn, Poly Yarn, Dobby Weaving 2019 /갤러리 도스

 
■전시소개

이주예의 개인전 ‘기억착오(Illision of Memory)’가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갤러리 도스에서 열린다. 작가에게 예술은 삶의 기억과 본연의 자아를 마주하고 원초적인 심상에 접근하는 매개체다. 섬유가 지니는 조형성으로 캔버스 위에서 단순히 대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만의 표현 방식으로 내면세계를 형상화하는 무한한 공간을 전개한다. 기억을 단순히 회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생각과 감정을 융합해 화면 안에서 스스로 의미 작용을 하도록 발전시킨다. 그는 붙잡을 수 없는 비가시적인 세계를 멈춤이라는 단어로 고정하고 곧 흘러가 버릴 것 같은 모호함을 기조로 자유롭게 풀어낸다.
 

< Paramnesia - Illusion of Memory(기시감) > 94xx111cm Rainbow Yarn, Cotton Yarn, Poly Yarn, Dobby Weaving 2019 /갤러리 도스
< Paramnesia - Illusion of Memory(기시감) > 94xx111cm Rainbow Yarn, Cotton Yarn, Poly Yarn, Dobby Weaving 2019 /갤러리 도스

 
■전시내용

우리에게는 무의식 속에 잠재된 기억이 분명히 있다. 경험, 학습 등 감정을 유발하는 여러 요인 중에서도 기억은 단순한 현실의 재현이 아니라 재구성의 결과물로서 유동적이다. 작가에게 기억을 의식으로 끌어 올리는 회상은 이미지를 발현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며, 기억을 바탕으로 재조합한 이미지는 내면의 심상을 반영한다. 섬유의 직조 과정에서 생기는 추상적인 형상은 생명체가 꿈틀대듯 작가가 느낀 강한 심상만을 남긴다.

 
기억은 특정 형태로 저장한 경험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재구성하는 정신적 기능이다. 기억은 처음에는 선명하기도 하지만 부분적으로 변형되거나 점차 소멸해 결국 실재했던 것과는 다른 주관적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작가는 섬유를 직조해 기억의 파편을 자연스럽게 끄집어내고 내면세계를 외부로 표출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투영된 경험을 드러내며 과거와 현재의 자아가 만난 결과물이다. 화면에 표현된 대상은 불현듯 떠오르는 감각이며 도출되는 형상 또한 예측할 수 없다. 변형된 기억이 만들어 낸 작품은 모호하고 불완전하지만 오히려 상상의 원천이 된다. 희미한 기억의 잔여물 속에서 본인의 심상을 거쳐 또 다른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이미지를 파생시키는 일련의 과정은 작품에 다양한 서사를 부여한다.
 
<무의식의 잔상> 92x98cm Cotton Yarn, Poly Yarn, Computer Weaving 2018 /갤러리 도스
<무의식의 잔상> 92x98cm Cotton Yarn, Poly Yarn, Computer Weaving 2018 /갤러리 도스
 
일정한 패턴의 결과로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은 형상은 온전한 하나의 실체가 아니라 작가의 의식에 노출돼 변형된 살아 움직이는 대상이다. 작가에게 작업은 기억과 회상 그리고 그것을 발현시키는 표현을 오가는 반복의 과정이다. 모티브가 교차하고 중첩되면서 화면 전체에 녹아든 리듬은 자칫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내면에 함축된 공간이 섬유의 유연함으로 표현돼 이미지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는 자유로운 사고를 제시한다. 재료의 특성으로 인해 나타나는 촉각적인 느낌과 시각적인 감성의 결합은 오감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이처럼 작가는 직관과 사유의 적절한 조화 속에서 내면에 귀를 기울여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보여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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