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곶 해안로 따라 핀 ‘달꽃’ 보며 걸어 볼까요

입력 : 2019.11.13 11:25

작가 중심 아닌 주민 참여로 기획된 공공 미술 프로젝트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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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월곶 지구 물양장 인근 해안 산책로에 대형 공공 미술 작품이 들어섰다. ‘달꽃(Promi Rose)’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작품은 월곶 포구의 갯고랑에 비친 달빛을 주제로 기획된 것으로 크기가 가로 5.5m, 세로 6.8m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공공 미술 작품이 지역의 상징성과 조형미를 위해 제작되는 데 반해, ‘달꽃’은 지역민이 필요로 하는 것과 바라는 것을 직접 대입했다.
 
기존의 공공 미술이 주민의 의견을 바탕으로 작가가 주도적으로 작품을 제작한다면, 월곶 지구 공공 미술은 시작부터 지역 주민의 기획 의도를 적극 수용해 만들어졌으며 경기문화재단은 기술적 부분과 디자인 그리고 안정성에 대한 검토만을 진행했다. 3번에 걸친 주민자치위원회 회의를 통해 주민이 원하는 형태와 기능을 부합했고, 작품 제목도 주민의 생각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달꽃’은 누구나 함께 즐기고 공유할 수 있는 월곶 포구에 피어난 꽃을 의미하며, 영문 이름 ‘Promi Rose’는 약속(Promise)과 장미꽃의 합성어로 만남을 위한 약속의 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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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꽃’은 주민의 삶 속에 필요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하도록 기획됐다. 낮에는 그늘이 없는 해안 산책로에 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대형 그늘막을 제공하며, 이는 일조 시간에 따라 자동으로 펼쳐진다. 주민과 작품 관리자의 편의를 고려해 돌발적인 강풍이나 해풍에는 스스로 접히도록 풍속 감지기를 부착했다. 밤에는 야간 관람을 위해 조명이 켜져 어두운 산책로에 달빛을 감상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교육본부가 만들어 가는 경기도 31개 문화 도시는 예술을 통해 지역과 교감하고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을 제시하며, 일방통행으로 전달되는 예술이 아닌 지역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공의 예술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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