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1.11 17:11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 창작산실 선정작, 오는 15일 개최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 창작산실에 선정된 전시 ‘궁극의 거래’가 열린다. 거래라는 단어에는 물건을 사고파는 의미뿐 아니라 오가며 친분 관계를 만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자본주의가 심화되면서 사람 사이의 관계마저 사물과 같은 성격으로 변하는 물화(物化)를 비판하곤 한다. 예술도 상품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관계 안에서 물화되지만, 우리를 소원하게 만들기보다는 돈독하게 한다. 어떤 사물이 인간관계가 물화되는 것을 막고 우리의 관계를 풍요롭게 만들거나 삶 속에서 예술과 만날 수 있게 한다면 지금의 거센 흐름과는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상의 틈이 생길 것이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 여러 지역의 삶을 담은 사물과 사람이 국경을 넘나드는 여정과 사유를 다룬다. 이 교류 과정의 배경을 흔히 세계화로 단정하지만, 참여 작가들의 작품은 역사적인 배경과 함께 현재의 정치, 경제, 환경, 문화 등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동시에 신자유주의나 세계화에 대한 배타적인 비판을 넘어 우리 삶에 주목하고 대안적 실천을 수행한다. 이들은 세계화에 관한 지적이고 일반적인 질문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묻고 답한다.
전시장에 펼쳐진 궁극의 거래를 위한 사물은 소금, 석유같이 화폐를 은유하는 것부터 버려진 유리병과 플라스틱 등 쓸모없는 것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돌, 빵, 편지 등 일상 속 사물을 통해 우리의 편견과 현실을 새롭게 일깨운다. 삶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사물이 예술과 만나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풍부한 해석이 가능하다. 사물과 사람이 국경을 넘나들며 삶의 과정을 담아내므로 최종 목적지나 이야기의 완결 없이도 우리의 새로운 관계에 대한 지식과 공감의 폭을 확장해 줄 것이다. 오는 15일부터 내달 3일까지 문화비축기지 T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