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의 세태 비판에 열광하는 대중

입력 : 2019.10.28 15:29

영화 ‘조커’ ‘기생충’ ‘82년생 김지영’ 그리고 연극 ‘킬롤로지’

 
요즘 현사회의 민낯을 불편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드러내지만 끝내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 관객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조커’는 국내에서만 49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여전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82년생 김지영’은 개봉 이후 실시간 예매율 1위를 닷새째 지키고 있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도 미국에 진출해 확대 개봉한 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어 아카데미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극열전
/연극열전
 
연극 ‘킬롤로지’ 역시 우리 사회에서 대두되는 잔혹한 범죄와 미디어의 상관관계, 그리고 그것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극은 게임과 같은 방법으로 살해당한 소년과 그의 아버지, 그리고 게임 개발자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사회에 만연한 폭력과 책임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개인의 삶에 비춰 거대한 사회 체계의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작가 게리 오웬(Gary Owen) 특유의 시선이 담겨, 사회적인 안전장치 없이 정서적으로 부모의 보호마저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들이 가해자이자 피해자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세 인물의 이야기로 그려낸다.
 
극은 2017년 영국 초연 당시 시의성 강한 소재와 독백으로 구성된 3인극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동시대의 목소리를 듣는 데 망설임 없는 영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켜,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내며 로렌스 올리비에 상의 협력극장 작품상을 받은 바 있다.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세 인물이 각자의 독백을 통해 사건과 감정을 쏟아내며 관객과 소통하는 ‘킬롤로지’는 내달 1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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