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흘러 변하는 기억… ‘움직이는 기억’

입력 : 2019.10.18 21:23

30일까지 플레이스막 연희, 레이저

 
시간은 일직선상으로 흐르는 것 같지만, 한 사람의 기억이 현재와 반응하고 타인과 경험이 공유되며 여러 방향으로 갈라져 나간다. 전시 ‘움직이는 기억(Memories in Movement)'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기억이 바뀌는 복잡한 양상을 작가 6명의 시선과 방법론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이정식作 < OX > 2019 /플레이스막
이정식作 < OX > 2019 /플레이스막
 
이정식은 HIV 감염인으로서 마주하는 현실과 일상을 영상으로 기록해 편견으로 인한 낙인과 망각의 폭력성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사카모토 나츠미는 스코틀랜드의 마녀사냥과 마가목의 액막이 미신을 주제로 판화와 영상을 이용한 설치 작품을 선보여 기억의 계승에 관해 묻는다. 김지선은 색채, 소리, 습도, 온도 등 자연에서 얻은 기억의 단편을 캔버스에 재현해 새로운 풍경을 창조한다. 야마시타 미유키는 기억 속 감정을 즉흥적으로 그린 연작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장하고자 한다.
 
이소야 히로후미作 < Lag > 2019 /플레이스막
이소야 히로후미作 < Lag > 2019 /플레이스막
 
이소야 히로후미의 사진 작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시차의 공백을 액자라는 물리적인 존재로 대체해 포착된 과거의 순간과 현재의 교감을 표현한다. 정운은 전쟁이나 테러와 같이 한순간에 파괴되는 도시의 대격변에서 비롯된 흔적을 가시화시켜 조각난 기억을 통해 새로운 상상으로 인도한다. 이번 전시는 30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플레이스막 연희와 레이저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