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0.17 15:41
경북 출신부터 중국·일본 작가까지, ‘예상치 못한 조합’展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의 한 수산물 냉동창고가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40년간 냉동창고로 사용했던 이곳은 폐수, 악취 등 환경 문제로 인한 지역민과의 갈등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다. 이에 금산갤러리는 아시아 아트넷 위원회, ㈜프런티어와 뜻을 모아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구룡포 예술공장을 열어, 경북 출신의 도예 작가를 중심으로 개관전 ‘예상치 못한 조합’을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가진다.
영남대 재학 시절 서양화, 설치, 영상 등을 해오다가 2003년 도예의 길로 접어든 정길영은 이번 전시에서 도자기에 회화, 조각, 건축을 접목해 선보인다. 중국 내 여러 지역과 티베트 일대를 탐험하며 자연을 주제로 몽환적인 도자회화 작업을 이어온 시옹 야후이, 알루미늄 철사로 실물을 구체적으로 재현함과 동시에 존재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박승모의 작품도 전시된다. 이밖에도 주후식, 김성남을 비롯해 일본의 오스카 오이와, 마츠에타 유키 등 한·중·일 작가 10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구룡포 예술공장은 젊은 예술가에게 일정 기간 작업실과 전시 공간을 지원해 작품 활동을 돕는 레지던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국내외 여러 레지던시와의 교환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AR과 VR을 중심으로 하는 뉴미디어의 베이스캠프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도시 재생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창업 유도로 젊은 구룡포를 만드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