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0.08 16:11
믹스라이스·자티왕이아트팩토리, 강강술래 재현해 공동체 가능성 탐구
사람은 태어나 터를 닦아 집을 짓고 마을을 이뤄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 그중 놀이는 사람의 일생을 담고 놀이가 이뤄지는 터는 곧 공동체가 실현되는 곳이다. 우란시선 기획전 ‘터(Play : Ground)’가 31일까지 서울 성동구 우란문화재단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은 각자의 터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어주고 전통과 현대를 이어주는 매개로서 놀이를 바라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서 믹스라이스(조지은, 양철모)와 자티왕이아트팩토리는 영상, 설치 소묘를 통해 도시 속 인위적인 공동체 사이에서 지속 가능한 것을 우리 민속놀이에서 찾는다.
믹스라이스는 강강술래에서 농경사회 때 행해진 공동체 춤의 원형을 찾아 현재로 소환하는 작업을 시도한다. 강강술래의 일종인 ‘고사리꺾기’는 고사리를 꺾는 모습에서 유래한 놀이로, 이를 자티왕이아트팩토리와 함께 재현해 한국의 전통이 다른 시공간에서 실행되면서 갖는 의미를 살펴본다.

자티왕이아트팩토리는 인도네시아의 예술 공동체에 주목한다. ‘Gotong Royong'은 인도네시아어로 대가 없이 무조건 돕는 것을 의미하는데, 현지인들은 이 개념을 공동체를 이루는 원동력으로 본다. 흙을 매개로 살아온 이들의 예술 활동을 기록해 선보여 지역 고유의 정체성으로서 흙의 의미를 고찰하고, 진정한 공동체를 구현해 예술을 실천하는 이들의 삶을 오늘날 현대 사회의 공동체 회복과 연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