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10.04 17:34
어린이 상상력 자극하는 작가 6人의 실험적 작품
평소 어렵게 느껴졌던 현대미술과 친해질 수 있는 특별 전시 ‘MOKA 트라이앵글 Ⅱ’가 12월 8일까지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 진행된다. ‘MOKA 트라이앵글’ 시리즈는 도형 중 가장 튼튼한 기초를 가진 삼각형처럼 어린이가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와 감상에 있어 기초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자리다. 첫 번째 전시가 현대미술의 시작을 주제로 했다면,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이 확장되면서 나타난 특징을 살펴본다.

관람객이 현대미술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발견된 오브제’ ‘추상 형식’ ‘시각적 환영’이라는 세 개의 키워드에 맞춰 현대미술 작가 6인의 작품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발견된 오브제’ 부문은 작가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사물을 발견하는 데 초점을 맞춰,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도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준은 도시와 자연에서 채집한 소리의 우연적 조화를 통해 세상을 표현하고, 김지수는 식물의 향기로 시각과 후각을 자극해 공간 자체를 기억하게 만든다. 일상적인 사물의 조합으로 여러 사연이 얽혀 완성되는 인간의 삶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민성홍의 설치 작품도 작가의 신선한 발견을 통한 새로운 자극과 경험을 선사한다.

‘추상 형식’에서는 점, 선, 면, 색 등 조형 요소로 세상을 단순하게 그려내는 현대미술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 부문에 참가한 이수인은 본인이 탐구하는 조형 요소인 원(圓)과 색의 반복을 통해 감정을 담아낸다. ‘시각적 환영’에는 관람자의 감각을 왜곡해 비현실적인 공간을 만들어 내려는 시도가 보인다. 김도균은 착시를 일으키는 모서리를 포착한 ‘W’ 시리즈,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볼 법한 미래의 공간을 현실로 끌어낸 ‘SF’ 시리즈, 3D 프린터를 이용해 ‘W’ 작품을 다시 3차원으로 만든 ‘3DW’ 시리즈를 선보인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을 촬영한 ‘W’와 ‘3DW’의 신작도 최초로 공개돼 주목할 만하다. 더불어 양면 거울과 빛으로 공간이 무한히 확장되는 착시를 일으켜 미래 도시를 구현해낸 이불의 작품도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도전한 실험적인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현대미술을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어린이를 위한 연계 프로그램이 연령대별로 마련돼 있다. 온 가족이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성인을 위한 강연도 10월 12일과 11월 2일에 각각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