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9.27 16:37
뷰엔 칼루바얀, 국내 첫 개인전 가져
필리핀 작가 뷰엔 칼루바얀(Buen Calubayan)이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 ‘어느 청소부의 안내 - 풍경, 뮤지엄, 가정(Landscape, Museum, Household : A Sweeper's Guide)’을 11월 10일까지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아라리오갤러리 라이즈호텔에서 가진다. 회화를 포함해 작가가 지속적으로 제작, 수집해온 수백 장의 아카이브와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칼루바얀은 우리의 지각을 지배하는 장치가 개인이 세계를 보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이야기한다. 작가는 르네상스 시대 원근법 기반의 역사 기술법을 19세기 필리핀 식민지 시기 회화를 읽어내는 실마리로 삼는다. 이를 통해 세계화 속에서 보편적 장치가 지역 특수성과 맺는 관계를 탐색한다. 이 과정에서 풍경화 지평선, 소실점, 배경 설정 등 다양한 문제를 다룬다.

그는 지난 몇 년간 필리핀 국립박물관 연구원 재직 당시 일과를 수행하는 청소부의 마음가짐으로 집을 관리하며 작성하거나 발견한 기록물, 장서, 소묘, 회화, 연대표를 전시한다. 이들은 작가의 일상과 예술적 실천이 축적된 결과물로, 학습된 지각 방식이 개인의 삶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하고자 하는 그의 의도를 드러낸다. 필리핀 풍경화 역사를 넘어 미술, 정치로 논의를 확대하는데, 작가 스스로 새롭게 지평선과 소실점을 설정해 우리의 보편적 지각 방식을 비판하기도 한다. 한편, 작가는 1980년 출생으로 필리핀 마닐라에서 작업 중이며, 12번의 개인전을 비롯해 필리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광주시립미술관, 상하이 아라리오갤러리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