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色의 모든 포용력

입력 : 2019.09.05 13:58   |   수정 : 2019.09.05 16:08

김명남 展 강릉 젊은달 와이파크서 7일부터 열려

Ecriture blanche II–Lettre inachevée, Perforation sur Papier, 2018
Ecriture blanche II–Lettre inachevée, Perforation sur Papier, 2018

김명남 개인전 ‘Ecriture blanche III – Lettre inachevée(미완의 편지)’가 7일부터 강릉 영월 젊은달 와이파크에서 열린다. 작가는 백색의 종이를 뚫거나 긁어내는 방식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데, 이를 통해 그가 강조하고자 하는 예술의 의미가 내적 고민과 사유의 결과임을 보여준다.

수년 전 녹내장 잔단 이후 붓과 색채를 내려놓고 붓 대신 송곳과 바늘을 잡기 시작했다. 백색의 종이에 송곳, 바늘로 수를 놓듯 길을 내고 외형을 관통해 빛으로 서로 교통하는 작업을 이어간다.

투명한 여백의 작업이 ‘나를 녹여낸 또 다른 나’임을 인식하며 시도한 첫 번째 작업은 ‘저 너머’라는 주제다. 모든 방향으로 공간을 감싸 안는 것은 소재의 유무를 떠나 내면의 평화를 찾으려는 시도와 같다. 1961년 진주 출생으로, 1990년대 도불 후 프랑스에서 학업과 작업을 계속 이어가며 현재 프랑스 베르사유 미술대학 판화학과 종신 학과장으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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