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8.12 15:32
김무무·김민희·오화진, 9월 10일까지 아트스페이스 휴

욕망은 모든 예술의 출발점이자 끝이며 현대미술을 관통하는 중요한 개념 중의 하나다. 욕망의 표출은 억압과 금기에 도전하는 페미니즘, 에로티시즘 등 다소 과격하거나 기괴한 이미지와 결부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욕망을 드러내는 방식은 좀 더 경쾌하고 유쾌하게 변해가고 있다. 작가 3인이 모여 각자의 욕망에 대해 드러낸 전시 <욕망해도 괜찮아>가 9월 10일까지 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아트스페이스 휴에서 열린다. 김무무, 김민희, 오화진은 자신의 욕망으로부터 출발한 상상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다. 김무무는 수집한 사진을 다시 꺼내 그리면서 실제와는 무관한 돌발적인 드로잉으로 사건이나 관계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끈다. 김민희는 특정 사물이나 인물에 가해지는 성적인 농담이나 상상을 드러낸다. 누구도 밖으로 굳이 표현하지는 않지만 누구나 머릿속에 그려봤을 법한 상황이나 설정을 그럴듯한 은유나 비유 없이 날것으로 끄집어낸다. 오화진은 드로잉, 페인팅, 설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가 정신의 소산들을 점검하며 개인의 문화를 구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