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6.04 18:04

한국 현대미술 행위예술가이자 테크놀로지 아티스트, 동시에 판화공방을 운영하고 집단창작스튜디오 개념을 구현한 강국진(1939~1992)은 생전 수채, 오일, 파스텔 등의 여러 매체를 사용하고, 선을 이용한 입체감이나 화면 분할을 통해 평면을 해체하는 시도를 보여줬다. 평면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행하며 예술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몰두했다.
대표작 <가락> 시리즈에서 선을 긋는 행위의 반복을 통해 평면을 채워나가며 직선과 패턴, 마름모꼴 모양의 선을 조합해 입체감을 실현하고자 했으며, 또 다른 연작 <역사의 빛>에서는 대지를 이등분으로 나눠 좌우 화면의 대비를 통해 이 둘의 연관성을 설명하고자 했다. 한쪽 화면에서는 다수의 선과 도형으로 이뤄진 복잡한 형상을, 나머지 화면에서는 단순한 선과 면으로만 구성해 둘의 대비를 극명하게 드러냄으로써 과거와 현재, 빛과 어둠, 낡은 것과 새로운 것 등의 대조를 표현하고자 했다.
개인전 ‘오마주! 강국진 – 새로운 시각’이 5일부터 7월 5일까지 서울 소공로 금산갤러리에서 열린다.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예술 정신을 엿볼 수 있는 회화, 판화 40여 점이 내걸린다. 특히 기존의 점, 가락 시리즈와 함께 지금까지 선보이지 않은 미공개 작품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