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죽거나, 내가 죽거나”… 고래와의 사투 그린 ‘할라이트’

입력 : 2019.04.17 13:49

곽훈展, 5월 8일까지 피앤씨갤러리 서울

<할라이트>(2019) /윤다함 기자
<할라이트>(2019) /윤다함 기자
재미 화가 곽훈(78)이 최신작 <할라이트(Halaayt)> <팔림세스트(Palimpsest)>를 서울 청담동 피앤씨갤러리에 내걸었다. 망망대해 한가운데에서 목숨을 걸고 고래 사냥을 하는 에스키모인과 그들에 맞서 사활을 걸고 싸우는 거대한 고래의 모습을 그린 <할라이트>는 30년 전 미국 알래스카를 여행한 뒤부터 작가에게 영감이 돼 온 이누이트의 원시 고래잡이를 소재로 한다. 이누이트어로 영적(靈的)으로 트랜스 단계, 즉 무아지경에 이른 것을 뜻한다.
 
팔림세스트는 옛 경전을 재활용해 다시 쓰던 고대 이집트의 경전을 일컫는 말로, 이번 전시에서는 곽훈 특유의 대담한 문자 형상이 200호 크기의 화면을 가득 채운 작업을 볼 수 있다.
 
곽 화백은 김구림, 김차섭 등과 함께 A.G.(Avant-Garde)를 창립, 실험주의 미술 운동을 전개하다가 1975년 도미했다.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로스앤젤리스, 시카고, 뉴욕 등지에서 선불교, 동양철학, 불교 등에 영향을 받은 아시아적 정체성을 표현주의적 회화와 실험적인 설치작품으로 선보이며 미국 미술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1995년에는 김인겸, 전수천, 윤형근과 함께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개관 작가로 참가한 바 있다. 전시는 5월 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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