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4.01 09:36
스페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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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가우디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가장 성스럽고 아름답게 만들고 싶었다. 가우디 인생의 최고 걸작품이라 할 수 있는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은 가우디 사후 100주년인 다가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이나 기부금만으로 건설하기 때문에 진행 속도에 한계가 있다. 아직도 건축이 진행 중인 미완성 성당에 연간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 오는 것은 웅장하고 예술적인 이 건축물을 통해 가우디의 장인정신과 신앙심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성당으로 들어가는 3개의 출입구가 있는데 파사드가 기가 막힌다. 탄생, 수난, 영광의 파사드가 있고 이중 가우디가 완성한 것은 탄생의 파사드 뿐이다. 탄생의 파사드는 수태고지부터 예수의 탄생을 상징하는 조각으로 되어 있다. 중앙부에는 성 가족 주위에서 천사들이 음악을 연주하고, 각종 상징물이 조각돼 있다. 수난의 파사드는 탄생의 파사드에 비해 장식이 없고 형태들이 단순화돼 있다. 마지막 남은 영광의 파사드는 현재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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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내부는 라틴 십자가형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내부는 마치 숲속에 와있는 것처럼 나무와 꽃들로 장식돼 있다. 곡선이 지배적이며 섬세한 장식과 오묘한 색채가 넘쳐난다.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햇살 또한 신비롭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안은 수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이지만 성당 특유의 경건함을 느낄 수 있다. 신앙의 유무를 넘어서 공간이 주는 성스러운 힘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건축가 가우디는 1883년에 공사에 참여해 40년이 넘는 동안 성당의 일부를 완성했다. 가우디는 성당 작업장에서 기거하면서 건축가이자 수도사로서 생활했다. 매일 기도하고 작업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나갔다. 가우디가 교통사고를 당한 날도 평상시와 같은 시각에 산책을 나갔을 때였다. 수수한 죽음을 원했던 가우디의 장례행사는 바르셀로나 전체를 울릴 만큼 성대하게 치러줬다. 그리고 그의 시신은 성당 지하에 안치됐다.
공동기획 아트조선 Χ 홍선생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