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에 관한 모든 실험

입력 : 2019.03.11 16:08

이상혁·최다함 2인전 ‘리플렉션 스터디’

이상혁은 공간이 주는 삶의 경험을 오브제로 표현하는 일에 관심을 두고 인간의 행동과 태도에 관한 작업을 이어왔다. 재료, 형태, 기능, 의미 등을 연결해 만드는 오브제는 공간을 상상하게 만들고 행동과 공간의 자율성을 실험하며 다양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반면, 최다함은 시공간에 대한 고찰을 색과 임의의 구성을 더해 표현하고 물리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에 대해 작업하며 우연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의도된 색을 입힌다.
 
두 작가의 공통점은 각 재료의 형태와 기능과 그들이 연결될 때 주는 의미를 탐구한다는 것. 이를 바탕으로 한 2인전 <리플렉션 스터디>가 30일까지 원앤제이플러스원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간과 사물의 관계에 놓인 색과 빛을 반사체를 통해 반사하고 연구한 사진과 설치를 선보인다. 도시에서의 경험이 하나의 이미지가 아닌, 그 공간을 구성하는 건축적이고도 자연적인 요소가 한데 어울려 흥미로운 분위기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시작한 프로젝트다. 분위기를 이루는 요소인 빛, 그림자, 색, 공간, 오브제 등을 공간과 색으로 대치하며 반사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물을 내건다. 사진과 함께 그 사진에 또 다른 반사를 실험한 설치작품으로 꾸며지며, 이들은 이미지를 받아들이는 요소의 혼합을 반사해 반복, 속도, 균형 등 새로운 시각적 개념을 제안하는 데 초점을 둔다.
 
최다함의 <FS> 시리즈는 폴라로이드가 미리보기를 대신하고 중형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후 디지털 편집과정을 거친 것으로, 필름 특유의 색감을 살리기 위함이었다. FS 연작을 건 공간을 스테인리스강으로 제작한 거울을 함께 설치해 재차 반사를 실험한다. 거울에는 반사에 관한 연구 작업이 반사되고, 이를 이루는 공간을 다시 비추며 또다시 반사에 관한 실험이 진행된다. 두 작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한 작업 과정과 관람객으로부터 얻은 피드백을 작품집으로 기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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