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3.11 10:44
스페인의 옛 수도, 톨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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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현재 수도 마드리드보다 더 스페인 문화를 대변해주는 도시가 바로 톨레도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톨레도는 펠리페 2세가 1560년경 마드리드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옛 수도였다. 마드리드에서 남서쪽으로 67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타호강이 삼면으로 둘러싸여 마치 말발굽 모양을 닮았다. 약 2000년 전 화강암 바위산 꼭대기에 지어진 전설적인 도시, 톨레툼(Toletum)에서 유래했다. 도시가 암석 지대에 건립돼 시가지가 좁고 구불구불하며 경사가 가파르고 지면이 울퉁불퉁한 것이 특징이다. ‘돈키호테’의 저자 세르반테스는 톨레도를 ‘바위 위에 지은 스페인의 영광스러운 도시 중의 도시’라고 말한 바 있다.
톨레도는 한 공간에 시대별로 다른 문화가 지배했는데, 8세기부터 이슬람의 영향 하에 있다가 11세기경 기독교 문화가 자리 잡고 유대문화까지 융합된 도시다. 따라서 이슬람풍 건물, 기독교 건물, 유대교회(Synagogue)가 한곳에 공존한다. 역사적으로는 기독교인과 무슬림, 유대교인들이 한데 모여 사는 곳이었으므로 다양한 문화를 수용했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중 톨레도 대성당은 원래 이슬람이 스페인을 지배하던 시절 모스크였던 것을 13세기 성당으로 개축한 것으로, 이슬람 세력을 물리친 것을 기념해 약 270년간 공사 후 1493년 완공된 성당이며 현재 스페인 가톨릭의 총 본산이다. 길이 113m, 폭 57m, 중앙의 높이 45m의 장대한 공간이다. 정교한 장식은 성당의 안팎을 가리지 않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엘 그레코, 고야 등의 미술품까지 전시돼 있다. 특산물로는 금속 칼이 있는데, 톨레도에서 생산되는 강철은 오래전부터 유명했다. 톨레도의 상감 세공은 검은색 바탕에 금이나 은을 입혀서 만드는 것인데 각종 문양이 섬세하다. 이러한 특산물이 찬란했던 톨레도의 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공동기획 아트조선 Χ 홍선생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