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2.28 17:52
꽃누르미 그림책 <봄 여름 가을 겨울> 원화展,
3월 16일까지 부산 책과아이들서점

꽃은 작품 속 단골 소재다. 꽃의 다채로운 색감과 고운 형상은 작가에게 영감을, 보는 이에게는 기쁨을 준다. 쉽게 시들고 메마를지라도 그 아름다움을 쉬 뿌리칠 수 없는 이유다. 영국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헬렌 아폰시리(Helen Ahpornsiri)는 아예 꽃을 통째로 재료로 삼아 작업한다. 물감이나 채색 도구 없이 오로지 꽃이나 나뭇잎만으로 화려하고 섬세한 그림을 그려내는 것. 야생에서 채취하거나 직접 기른 꽃, 나뭇잎, 열매, 씨앗, 고사리 등을 납작하게 말려 숲속 풍경, 동물, 곤충 모양으로 배열한다. 작가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꽃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해 이를 영원히 간직하고자 한다.
이렇듯 꽃과 잎 따위를 바짝 눌려 말린 것을 압화(押花) 또는 꽃누르미라고 한다. 식물 표본을 만드는 데서 비롯됐지만, 오늘날에는 ‘보태니컬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새로운 예술 장르로 자리 잡았다.

2013년부터 압화 작업에 몰두해온 아폰시리가 재료 준비와 작품 구상, 내용 구성 등 2년에 걸친 작업 과정을 담아 꽃누르미 그림책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출간했다. 사계절의 자연 현상과 변화를 이야기하는 지식 그림책으로, 꽃누르미 일러스트와 함께 생태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 아이들이 읽기 좋다. 더불어 자연 현상의 이면을 다뤄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를테면 토끼들이 짝짓기할 때 권투를 하는 이유, 새들이 봄에 알을 낳는 이유 등 우리가 눈여겨보지 않았던 현상이나 당연하다고 여겼던 사실을 따져보고 탐구하게끔 한다.
아울러, 그림책 속의 원화 1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3월 16일까지 부산 책과아이들서점에서 열린다. 성인 관람객은 꽃누르미 일러스트의 매력을, 어린이 관람객은 새로운 생태 정보를 배울 수 있는 자리다. “꽃과 나뭇잎은 계절에 따라 항상 변하기 마련이지만, 제 책과 그림 속에선 잠시 변신을 멈추죠.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느껴보세요.”
아울러, 그림책 속의 원화 1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3월 16일까지 부산 책과아이들서점에서 열린다. 성인 관람객은 꽃누르미 일러스트의 매력을, 어린이 관람객은 새로운 생태 정보를 배울 수 있는 자리다. “꽃과 나뭇잎은 계절에 따라 항상 변하기 마련이지만, 제 책과 그림 속에선 잠시 변신을 멈추죠.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느껴보세요.”